참여연대 출신 송재봉·환경운동가 이광희
김수민 후보, 비례 이어 지역구 도전 실패
[청주=뉴시스] 임선우 기자 = 충북에서 사상 첫 시민사회단체 출신 국회의원이 탄생했다. 더불어민주당 송재봉(54)·이광희(60) 후보가 당선인 명부에 이름을 올리며 NGO 돌풍을 일으켰다.
도내 첫 여성 지역구 의원 배출은 다음 기회로 미뤘다.
더불어민주당 송재봉 후보(청주 청원)는 10일 치러진 22대 국회의원선거에서 53.28%의 득표율로 초선 고지에 올랐다. 청주 서원에 출마한 같은 당 이광희 후보도 52.46%를 획득하며 여의도행 첫차를 탔다.
5선 변재일 의원을 경선에서 누르고 본선 승리까지 거머쥔 송재봉 당선인은 충북참여자치시민연대 사무처장과 충북시민재단 상임이사, 충북NGO센터장을 지낸 사회운동가 출신 정치인이다.
강원도 정선 출신으로 1986년 청주대학교 정치외교학과에 입학하면서 청주와 연을 맺었다. 1993년 충북참여자치시민연대(옛 청주시민회) 간사를 시작으로 25년간 시민운동가의 길을 걸었다.
문재인 정부에서 청와대 행정관을 지낸 송 당선인은 2022년 청주시장선거에서 낙마하고 2년 간 절치부심한 끝에 국회 진출에 성공했다.
이장섭 의원의 지역구를 넘겨받은 이광희 당선인 역시 제2의 고향에서 금배지를 달게 됐다.
서울 출생의 이 당선인은 1982년 충북대학교 농생물학과 진학을 계기로 청주에 보금자리를 튼 뒤 대학 총학생회에서 부총학생회장으로 활동하며 민주화운동에 투신했다.
대학 졸업 후에는 환경단체 활동과 원흥이방죽 두꺼비살리기 운동에 매진했다. 2002년 정계에 입문해 9~10대 충북도의원을 지냈다.
산림환경관리 석사, 산림환경학 박사 학위를 소지한 자타공인 환경 전문가이기도 하다.
도내 시민사회단체 관계자는 "시민운동가 출신 2명이 한꺼번에 국회의원에 당선돼 매우 뜻깊다"며 "시민사회단체 활동을 하며 쌓은 경험과 지식을 시민을 위해 쓰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동안 충북에서는 법조인, 공무원, 정당인, 언론인, 기업인, 군인, 교사, 의료인 등의 직군에서 국회의원이 배출됐으나 시민사회단체 출신이 당선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반면, 여성 지역구 국회의원 탄생은 후일을 도모했다.
20대 국회에서 비례대표를 지낸 국민의힘 김수민 후보가 송재봉 후보에 맞섰으나 유리천장을 깨지 못했다. 선거 초중반까지 줄곧 앞서다가 진보 성향의 오창읍 투표함이 개봉되면서 역전을 허용했다.
김 후보 외에는 새누리당 정윤숙 전 충북도의원이 19대 국회에서 4개월간 비례대표직을 승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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