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NSC 국장 "北비핵화 중간조치로 다양한 논의 가능"

기사등록 2024/04/10 06:44:11 최종수정 2024/04/10 06:48:52

지난달 초 비핵화 중간 조치 첫 언급 당사자

"바이든 행정부 정책과 일치…전제없는 대화"

"메시지는 협상…군비통제 측면으로만 해석돼"

[워싱턴=뉴시스]미라 랩후퍼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동아시아 오세아니아 담당 선임국장은 9일(현지시각) 미 워싱턴DC 외신기자센터(FPC)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국무부 영상 캡쳐). 2024.04.10. *재판매 및 DB 금지
[워싱턴=뉴시스] 이윤희 특파원 = 북한 비핵화 과정에서 '중간 조치'를 고려할 수 있다고 언급했던 미국 백악관 당국자가 "북한이 한반도와 인도태평양을 더 안전하게 만들 수 있는 것들에 대해 대화하길 원한다면, 다양한 주제에 대해 얘기하는 것에 열려있다"고 밝혔다.

미라 랩후퍼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동아시아 오세아니아 담당 선임국장은 9일(현지시각) 미 워싱턴DC 외신기자센터(FPC)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핵동결로 이어질 수 있는 중간조치에 회의적인 반응이 나오고 있다는 질문에 이같이 말했다.

랩후퍼 국장은 지난달 4일 중앙일보-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공동 주최 포럼에서 "비핵화로 가는 길목에서 역내와 세계를 보다 안전하게 할 수 있다면 중간적 조치를 고려할 것"이라고 밝힌 당사자다.

당시 랩후퍼 국장은 "미국 목표는 여전히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라고 먼저 밝혔지만, 이후 중간 조치가 비핵화 과정에서 핵동결이나 핵군축도 용인할 수 있다는 취지로 해석돼 논란을 불렀다.

이후 김영호 통일부 장관은 "북한의 핵을 용인하는 군축회담이라고 하는 것은 아시아 지역에서도, 세계적으로도 핵 도미노 현상을 불러올 수밖에 없다. 그런 논의는 정부로서 받아들이기가 굉장히 어렵다"고 반대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랩후퍼 국장도 자신의 발언에 대한 논란을 인지하고 있다는 듯 관련 질문에 미소를 지으며 "해당 발언은 바이든 행정부 전체가 주장해온 정책과 완전히 일치한다는 점을 분명히하고 싶다"고 먼저 말했다.

이어 "그것은 우리가 다양한 범위의 주제에 대해 전제조건 없이 북한과의 대화에 열려있다는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비핵화 중간 단계가 핵동결이나 군축이 될 수 있는 만큼 바이든 행정부의 대북 정책에 변화가 생긴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는데, 이러한 해석에 억울함을 내비친 모습이다.

랩후퍼 국장은 "그 메시지에서 명확하게 표현된 것은 우리는 북한이 협상테이블로 나와 무엇을 원하는지 얘기하길 원한다는 것이며, 우리는 대화할 준비가 돼 있다는 것이다"며 "중간조치 발언이 엄격한 군비통제 측면으로만 해석되고 있는 것 같다"고 강조했다.

핵동결이나 핵군축 등 협상이 이뤄질 가능성을 원천 배제하지는 않지만, 군사적 측면보다는 다른 여러 분야에서 중간 조치를 적극 고려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앞서 정박 대북고위관리 겸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부차관보도 "오판이나 우발적 확전 위험을 줄이기 위한 위험 감소를 포함해 제재나 신뢰 구축, 인도주의적 협력에 대해서도 얘기할 수 있다"고 말한 바 있다.

한편 랩후퍼 국장은 오는 10일 이뤄지는 미일 양자회담과 관련해 "주로 기시다 총리와의 양국 정상회담에 초점을 맞출 것이지만 국방과 안보 분야를 포함해 한국과의 관계에서 놀라운 진전을 담은 몇가지 중요한 내용이 포함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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