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협 비대위, 회의 주목…'대통령과 첫 대화' 후속책 논의

기사등록 2024/04/07 05:01:00

박단 대전협 비대위원장 참석 여부 주목

의협 정부와 대화 테이블 나설 가능성도

[서울=뉴시스] 김금보 기자 = 김성근 대한의사협회 비상대책위원회 언론홍보위원장이 1일 오후 서울 용산구 대한의사협회에서 의대정원 증원 관련 대통령 대국민 담화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2024.04.01. kgb@newsis.com
[서울=뉴시스] 백영미 기자 = 윤석열 대통령과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 비상대책위원장이 입장차를 좁히지 못한 가운데, 대한의사협회 비상대책위원회(의협 비대위)가 향후 대책 방안을 논의한다.

7일 의료계에 따르면 의협 비대위는 이날 오후 2시 7차 비대위 회의를 열고 윤 대통령과 박 비대위원장의 만남에 대한 의견을 공유하고 향후 대응책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날 회의에는 박 비대위원장도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과 박 비대위원장의 만남으로 전공의들이 사직서를 제출하고 병원을 떠난 지난 2월19일 이후 46일 만에 의정 간 대화의 물꼬는 트였지만, 입장차만 확인해 현재로선 향후 갈등이 지속될 가능성이 큰 상태다.

박 비대위원장은 지난 4일 윤 대통령을 향해 "의대 2000명 증원은 과학적인 근거가 없다"면서 "의사 수급 추계 기구 등을 통해 의대 증원을 원점에서 재검토해야 한다"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윤 대통령은 “향후 의사 증원을 포함한 의료 개혁에 관해 의료계와 논의 시 전공의들의 입장을 존중하겠다”면서도 의대 2000명 증원이 필요하다는 기존 입장을 고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의료계 내부에서는 증원을 1년 유예한 상태에서 사회적 공론화를 통해 양측의 입장차를 좁혀 나가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다.

윤 대통령은 최근 대국민 담화를 통해 "증원 규모를 줄이려면 과학적 근거에 기반한  통일된 대안을  정부에 제안해야 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의료계는 의대생, 전공의, 의대교수, 개원의, 일반 병원 경영자, 대형병원 경영자 등으로 의사 집단이 다양한 데다 각자 처한 입장도 달라 당장 통일된 안을 마련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김성근 대한의사협회 비상대책위원회 언론홍보위원장은 지난 5일 KBS1라디오 '전격시사'에 출연해 "과학적 근거가 없어 반발이 큰 의대 2000명 증원을 꼭 2025년에 해야 하느냐"면서 "급격한 의대 증원으로 교육할 수 없다는 각 의과대학의 목소리도 반영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1년을 미루고 (의대 증원 규모 등을) 정확히 검토할 수 있는 위원회를 구성하면 충분히 서로 존중할 수 있는 결과가 나오지 않을까 싶다"고 했다.

의협은 향후 정부와의 대화 테이블에 나가 해결책을 논의할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의협은 의료법에 근거해 설립된 의료계 유일의 법정단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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