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문석 대출 수성새마을금고, 순이익 줄고 부실채권 급증

기사등록 2024/04/05 10:40:27 최종수정 2024/04/05 10:43:25

당기순이익 15% 감소하고 자산건전성 지표 일제히 악화

고정이하여신 8%, 손실위험도가중여신 비율 10% 넘어가

[서울=뉴시스] 김금보 기자 = 이호진(왼쪽) 금융감독원 중소금융검사 2국 국장과 이승권 새마을금고중앙회 검사감독 2본부 본부장이 4일 서울 강남구 새마을금고중앙회본부에서 편법 대출 의혹이 제기된 양문석 더불어민주당 후보 딸의 대구 수성새마을금고 사업자대출과 관련한 금융감독원-새마을금고중앙회 공동검사에 대한 중간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4.04.04. kgb@newsis.com

[서울=뉴시스] 이정필 기자 = 양문석 더불어민주당 경기안산갑 국회의원 후보 불법대출로 논란이 된 대구 수성새마을금고의 영업이익이 줄고 부실채권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금고는 양 후보 사례와 유사한 작업대출로 의심되는 건이 다수 발견되면서 방만한 경영이 재무건전성 지표에도 영향을 끼쳤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5일 새마을금고 경영공시에 따르면 수성새마을금고는 지난해 영업이익이 5억4700만원으로 전년 대비 약 9% 감소했다. 이 기간 당기순이익은 4억4000만원으로 전년보다 15.5% 급감했다.

3개월 이상 연체된 부실채권인 고정이하여신은 급격하게 늘었다. 다른 자산건전성 지표들도 일제히 악화했다. 총여신이 783억1800만원으로 전년보다 20.1% 줄었는데, 이 기간 고정이하여신은 64억8100만원으로 40.3% 급증했다.

이에 총여신 중 고정이하여신이 차지하는 비중은 4.71%에서 8.27%로 3.56%포인트 뛰었다. 대손충당금을 감안한 순고정이하여신 비율은 3.8%에서 6.75%로 2.95% 상승했다.

금고가 보유한 전체 대출금 가운데 연체된 대출이 차지하는 연체대출금 비율은 3.52%에서 5.68%로 2.16%포인트 올랐다. 고정, 회수의문, 추정손실 등 채권 분류 단계별 손실위험도를 가중한 손실위험도가중여신 비율은 7.21%에서 2.88% 오른 10.09%를 기록하며 두 자릿수로 넘어갔다.

업계는 이 같은 추이가 해당 금고의 방만경영과 무관치 않다고 보고 있다. 양 후보 불법대출로 논란이 된 수성새마을금고는 이와 유사한 작업대출로 의심되는 사례가 다수 나오는 상황이다.

새마을금고중앙회와 금융감독원은 전일 양 후보의 편법 대출 의혹에 대한 검사 중간 결과를 발표했다. 중앙회와 금감원에 따르면 검사반에서 확인한 결과 개인사업자 대출의 용도 외 유용, 허위 증빙 제출, 부실 여신심사 등 위법·부당혐의가 발견됐다.

국세청 홈택스 조회 결과 ▲사업자등록번호가 확인되지 않는 경우(2개 업체, 3건) ▲대출 이전에 폐업한 경우(1개 업체, 1건) ▲명세표상의 업종과 상이한 경우(1개 업체, 1건) ▲거래명세표에 기재된 차주의 주소지가 차주의 사업자등록증상 주소지와 일치하지 않는 경우(1개 업체, 2건) 등도 확인됐다.

수성새마을금고는 여신심사 시 사업이력·사업성 등을 고려하지 않고 대출계약서, 담보설정 계약서, 사업자등록증 등만을 징구해 형식적으로만 심사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중앙회와 금감원은 수성새마을금고에서 취급된 개인사업자 주담대 전체 53건, 257억원 규모를 점검하고 있다.

새마을금고중앙회 관계자는 "전체 금고에 대한 전수조사 여부는 금감원과 협의해야 할 사항으로 구체적인 시기와 계획 등은 미정인 상태"라며 "수성새마을금고의 양 후보 관련 대출 담당 임직원은 앞으로 제재 조치를 진행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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