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전투표율 31.3% 제시…최종투표율도 견인하는 전략
민주당 지지층 사전투표 의향 높아…"지지자 결집 신호"
[서울=뉴시스] 이종희 기자 = 더불어민주당이 4·10 총선 목표인 과반 의석수를 달성하기 위해 사전투표에 사활을 걸고 있다. 높은 사전투표율은 정권심판론이 작동해 야권 지지자들의 결집했다는 신호로 받아들일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민주당은 사전투표율을 통해 최종투표율을 끌어올리는 전략이 최종 판세를 좌우할 것으로 보고 있다.
4일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은 사전투표율 31.3% 목표로 지지자 독려에 나섰다. 선대위 차원에서 사전투표 캠페인을 진행한 이후 구체적인 수치를 제시하며 분위기 조성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김민석 총선 상황실장은 전날 여의도 당사에서 4·10 심판 브리핑을 열고 "민주당은 총 투표율 71.3%, 사전투표율 31.3%를 목표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김 실장은 "21세기 이후 총선 중 가장 높은 70% 투표율, 높은 투표 참여를 국민 여러분께 호소드리는 의미"라며 "재외선거 투표율이 어제 61.8%로 마무리됐다. 이러한 역대급 재외선거 투표율을 사전투표로 이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투표율 목표치에서 1과 3은 민주당과 더불어민주연합을 상징하는 기호라고 김 실장을 밝혔다. 민주당의 목표치는 사전투표율 30%, 최종투표율 70%로 볼 수 있다.
민주당은 '투표율 상승은 곧 야당 승리'라는 등식을 적용해왔다. 이해찬 상임공동선거대책위원장은 역대 총선 결과를 언급하며 "투표율이 65%를 넘어야 이긴다"고 공개적으로 밝힌 바 있다.
민주당이 180석을 차지했던 지난 21대 총선은 66.2%의 높은 투표율을 기록했다. 이는 사전투표율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지난 21대 총선 사전투표율은 26.7%로 지난 20대 총선(12.2%)에 비해 두 배 이상 늘었다.
민주당의 주요 지지층은 30~50대 직장인들이다. 이들은 평일인 본투표일보다 주말이 포함된 사전투표일에 먼저 투표를 하려는 경향이 있다. 실제 여론조사 결과를 살펴보면 민주당 지지자들은 사전투표 의향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난다.
여론조사기관 매트릭스가 연합뉴스·연합뉴스TV 의뢰로 지난달 30~31일 2일간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100% 무선 전화 면접,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한 결과 투표 의향이 있다고 밝힌 응답자의 39%는 사전투표일에 투표를 한다고 답했다.
사전투표일에 투표하겠다는 응답자들은 국민의힘 지지자보다 민주당 지지자들이, 연령대로는 고령층보다 청장년층이 상대적으로 더 많았다.
투표 의사를 밝힌 응답자 중 민주당 지지자는 51%가 사전투표를 하겠다고 답했다. 반면 국민의힘 지지자는 25%에 그쳤다.
연령별로 살펴보면 30대 48%, 40대 41%, 50대 45%로 높게 나타났다. 이에 반해 60대 39%, 70세 이상 23%로 저조했다.
민주당 입장에서는 높은 사전투표율이 지지자 결집 신호로 해석될 수 있다는 의미다. 민주당 관계자는 "특히 총선에서는 사전투표율이 전체 판세를 가늠해 볼 수 있는 지표로 활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가장 최근에 민주당이 압승을 거뒀던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결과도 사전투표율 전략을 채택하게 만든 이유다. 지난해 10월에 열린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사전투표율은 22.64%를 기록하며 지방선거와 재보궐선거를 통틀어 최고치를 기록한 바 있다. 최종투표율도 48.7%로, 보궐선거를 감안하면 높은 편이었다.
한편, 이재명 대표는 사전투표일 첫 날인 오는 5일 투표를 할 예정이다. 이 대표는 더불어민주연합 비례대표 후보자들과 함께 투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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