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박현주 미술전문 기자 = 예술의전당 서예박물관은 오는 13일부터 서예로 여는 봄의 만찬을 시작한다.
'남정 최정균 탄생 100주년 기념전 : 싹' 과 서예박물관 한글 소장품 특별전 ’봄이 되는 글‘전을 동시에 펼친다.
◆'남정 최정균 탄생 100주년 기념전 : 싹'전시
남정 최정균은 1988년 원광대학교 미술대학에 서예학과를 처음으로 창설, 한국 서예 발전을 견인한 교육자로도 높게 평가받는다. 1988년 원광대학교 미술대학에 서예학과를 처음으로 개설한 남정의 전무후무한 업적의 영향으로 이후 종합대학 4곳에 서예과가 개설되고, 대학원에 석박사 과정도 개설되어 서예의 붐이 일었다.
이번 전시는 최정균의 부인 배수임 여사가 2006년 예술의전당에 기증한 최정균의 작품 39건 43점을 포함해, 총 150여 점의 작품 및 영상 자료가 공개된다.
서예박물관에 따르면 남정 최정균은 서예와 문인화에서 두각을 나타낸 인물로, 그림과 글씨에 모두 능통했던 우리 시대 최고의 서화가다. 특히 매화와 연꽃에 정통하였는데 정통적인 구도에 담담한 묵법이 그의 정신과 닿아있다.
최정균 글씨의 큰 뿌리는 행초서를 구사하는 소전 손재형에 닿아있지만 말년에는 자기만의 방필획(方筆劃) 방필획(方筆劃) : 붓을 둥글게 모으지 않고 펴서 써서, 획이 변화가 있고 각진 모양의 글씨를 구사하며 서화(書畫)가 하나 되는 독자적인 세계를 구축했다.
서예박물관은 "서예과 붐을 일으켰던 원광대학교 서예과가 폐과가 된 지도 벌써 10여 년이 지났지만 남정이 뿌리내린 씨에서 돋아난 ‘싹’들은 피어나서 치열하게 살아났고 여전히 고군분투 중"이라며 "이 ‘싹’들이 서예계에 다시 부흥을 일으키는 존재가 되길 바라본다는 마음에서 기획된 전시"라고 밝혔다.
◆특별전 ’봄이 되는 글‘전시
예술의전당이 1988년 개관 이후 지속적으로 수집해 온 서예 작품들 가운데 한글 서예의 아름다움과 깊이를 선보이기 위해 30여 점을 엄선했다.
한글을 가장 아름다운 글씨로 남긴 우리나라 대표 서예가들의 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다. 한국 서예계의 대들보로 손꼽히는 원곡 김기승과 일중 김충현·여초 김응현 형제, 궁체의 미를 계승한 갈물 이철경·꽃뜰 이미경 자매, 한글 서예의 새로운 지평을 연 평보 서희환 등 20세기 한국 서예사를 빛낸 거장들의 작품들이 함께 전시된다.
한편 예술의전당 서예박물관은 대중들이 서예를 보다 쉽게 접할 수 있도록 다양한 작품들을 선보이며, 어렵다고 느끼는 서예를 대중의 눈높이에 맞추어 누구나 즐길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두 전시 모두 예약없이 무료 관람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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