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행 한동훈, 수영구는 패싱…보수 단일화 '촉각'

기사등록 2024/04/01 17:43:54 최종수정 2024/04/01 20:01:29

여당, 일정상 이유 들어 방문 빠졌다고 설명

민주당 부산, "장예찬 여전히 총선판 강한 영향력"

[부산=뉴시스] 하경민 기자 =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일 부산 북구 구포시장 인근을 방문, 제22대 국회의원 선거 서병수(부산 북구갑)·박성훈(부산 북구을) 후보들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2024.04.01. yulnetphoto@newsis.com
[부산=뉴시스]원동화 기자 =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1일 부산을 찾은 가운데, 정연욱·장예찬 후보가 출마한 수영구는 '패싱'했다. 보수 단일화를 추진하고 있는 만큼 한 위원장 방문이 부담스러웠을 거라는 추측이 조심스럽게 나온다.

한 비대위원장은 이날 오전 사상구, 영도구, 남구를 방문한 후 오후에는 부산진구, 연제구, 해운대구, 북구를 방문했다. 수영구는 남구와 연제구, 해운대구 사이에 있는 만큼 동선 상 충분히 방문이 가능했다. 하지만 한 비대위원장은 수영구를 찾지 않았다.

탈당 후 무소속으로 출마한 장예찬 후보가 '진짜 국민의힘 후보', '살아서 국민의힘으로'를 외치고 있는 만큼 방문이 부담스러웠을 거라는 이야기도 나온다. 일각에서는 그래도 정연욱 후보를 도와야 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도 있는 상황이다.

국민의힘에서는 한 위원장이 수영구 방문을 누락한 것을 두고 '일정상'의 이유를 들었다.

이 상황에서 보수 분열은 현실이 되고 있다. 뉴스1 부산·경남본부와 쿠키뉴스 동남권본부 의뢰로 여론조사 전문업체 피플네트웍스리서치가 지난 3월 29~30일 부산 수영구 만 18세 이상 유권자 501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 결과 민주당 유동철 후보가 1위였다.

유동철 민주당 후보 39.4%, 정연욱 국민의힘 후보 26.7%, 장예찬 무소속 후보 24.3%로 나타났다.

이에 장 후보는 정연욱 후보에 먼저 보수 단일화를 제안했다. 무소속 장 후보는 1일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의힘에 전격적으로 조건 없는 '보수 단일화'를 제안했다.

그는 "(국민) 여론조사 100%도 좋고, 당원조사 100%도 좋기에 아무리 불리한 조건이라도 전부 수용하겠다"고 했다.

국민의힘 정 후보는 사실상 '거절'의 메시지를 발표했다. 정 후보 측은 "장예찬, 수영구민을 정치적으로 이용하지 말라"고 밝히면서 보수 단일화를 일축했다.

이에 민주당 유동철 후보와 부산선거대책위원회는 보수 단일화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이다.

유 후보는 "단일화 경선 제안은 유례를 찾기 어려운 추태에 불과하다"며 "국민의힘이 인정한 무자격자 후보인 장 후보는 진심으로 뉘우치고 자숙의 시간을 가지는 것이 마땅하다"고 했다.

부산선대위는 "여당 선대위가 자당 후보를 돕지 않고 '방관 모드'를 취했다"며 "김건희 여사의 충실한 호위무사이자 친윤 인사로 활약해 온 장 후보가 여전히 여당 총선판에 강력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밖에 볼 수 없다"고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는 통신사 제공 휴대전화 가상번호 프레임에서 무작위로 표본을 추출,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자동응답 전화 방식(ARS)으로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 ±4.4%p, 응답률은 8.7%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공감언론 뉴시스 dhwo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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