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분히 '통일된 안' 나올 것…전공의·의협 등 함께 논의 중"
"김창수 전의교협 회장, 의협 정책위원장 맡은 사실도 중요"
"의대 정원, 늘리는 것보다 늘린 이후 줄이는 게 더 어려워"
"오늘 오후 7시 전의교협 총회 열 것…담화문 상세 논의"
조윤정 전의교협 비상대책위원장 홍보위원장(고려대 의대 교수)은 이날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윤 대통령이 의료계의 통일된 안을 요구한 것이 현실성 있냐'는 질의에 이같이 답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대국민 담화문에서 "의료계가 증원 규모를 줄여야 한다고 주장하려면, 집단행동이 아니라 확실한 과학적 근거를 가지고 '통일된 안'을 정부에 제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 의대 교수협, 대한의사협회(의협),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 등 의료계에서 '2000명 증원 철회'라는 총론에는 일치된 입장을 보이지만, 각론에서는 제각각 다른 목소리를 내고 있는 만큼 통일된 요구안을 제시하면 다시 논의할 의향이 있다는 의사를 밝힌 것이다.
이와 관련해 조 교수는 "의료계에서 '통일된 안'을 내는 것은 충분히 현실성이 있다"며 "지금까지 김태교 의협 비대위원장과 김창수 전의교협 회장, 박단 대전협 대표 등 세명이 끊임 없이 얘기해왔다"고 밝혔다.
조 교수는 "대다수 의료계에서 통일된 안을 만들었는데, 다른 의견을 내는 분이 있다고 그걸 (대통령이) '통일된 안이 아니다'라고 생각을 하겠나"며 "충분히 통일된 안이 나올 것이라 생각한다"고 답했다.
조 교수는 전날 의협 비대위가 정책분과위원회를 신설하고 김창수 전의교협 회장을 위원장으로 추대한 것도 의료계가 통일된 요구안을 내는 데 힘을 실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어제 의협 비대위 총회에서 정책분과위원회가 만들어진 것이 굉장히 중요한 내용"이라며 "김창수 전의교협 회장이 정책위원장이 됐다는 것도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다만 조 교수는 의사 수가 부족하다는 정부 주장에 대해 "인구 1000명당 활동 의사 수는 현행을 유지해도 현재보다 더 늘어나게 된다는 연구보고서가 있다"며 반박했다.
조 교수는 "인구 1000명당 활동 의사 수는 (의대) 증원 없이 그대로 둬도 1명당 의사수가 7.7명"이라며 "현행을 유지했을 때 (의사 수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보다 훨씬 상회하고, 2050년에는 8.6명으로 더 늘어나게 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의대 정원은 늘리는 것보다 늘리고 난 후에 줄이는 게 더 어렵다"며 "의대 증원을 해도 미리 준비를 하고 시행하는 게 아무런 저항도 없고 합리적인 일이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아울러 의대생들의 집단 유급이 현실화하면 내년에 현실적으로 의대 수업이 불가능할 것이라는 점도 강조했다.
조 교수는 "(의대생들이 집단 유급처분을 받으면) 내년에 증원 없는 대학도 더블(두배)로 증원되는 효과가 있다"며 "서울대는 예과 1학년부터 본과 4학년까지 다 휴학했기 때문에 내년 예과 1학년 135명이 그대로 들어온다면, 올해 예과 1학년과 함께 270명이 다같이 배우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학년이 그대로 올라가면 6년 간 270명을 다 가르쳐야 되고, 그렇게 되면 인턴이 2025년엔 없게 될 것"이라며 "2026년엔 전공의 1년차가 없어지는 등 해마다 (전공의 인원이 비게 되는 현상이) 벌어지게 된다"고 말했다.
전의교협은 이날 오후 7시부터 온라인으로 총회를 열고 윤 대통령의 이날 담화문 발표와 관련한 상세한 대책 등에 대해 논의를 이어가기로 했다.
조 교수는 "오늘 주된 안건은 (대통령의) 담화문을 다 읽어보고, 대통령이 원하는게 정확히 무엇인지 (참여자들의) 의견을 자세히 듣는 것"이라며 "대통령이 말한 내용이 무슨 뜻인지 잘 이해하도록 노력하고, 어떻게 할 것인지 논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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