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사전투표 독려…고연령대 높은 투표 의사에 유불리 전망 '난망'
'의대 정원' 여당, 의정갈등 해소 주력…야, 정부 무능·불통 부각 총력
후보 재산 증식 논란…여, 2030 박탈감 공략 vs 야, 법적 문제 없다
◆여야, 사전투표 독려…고연령대 높은 투표 의사에 유불리 전망 '난망'
사전 투표율은 전체 투표율을 가늠할 시금석으로 꼽힌다. 전체 투표율이 높을수록 진보정당이, 낮을수록 보수정당이 유리하다는 통설도 존재하지만 여야는 일단 지지층을 투표장으로 끌어내는데 주력하는 모양새다.
보수층 일각에서는 사전투표에 대한 불신이 존재한다. 국민의힘은 4·10 총선 선거운동 돌입전 사전투표 관리관이 투표용지에 직접 날인을 해야 한다며 중앙선거관리위원회를 압박하는 등 부정투표 우려를 씻어내고자 주력하는 모습을 보였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28일 유세 현장에서 4·10 총선부터 수개표를 병행한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사전투표, 본투표 가리지 말고 무조건 투표장에 가 달라"고 호소했다. 인요한 국민의미래 선거대책위원장은 31일 사전투표 독려 기자회견을 연다.
민주당도 사전 투표를 독려하고 있다. 정권 심판론이 높은 투표율이 이어질 것이라고 기대하는 눈치다.
이해찬 민주당 상임공동선거대책위원장은 28일 언론 인터뷰에서 "이제 투표율이 얼마인지가 제일 중요하다"며 "오는 4월5일이 사전투표 아닌가. 그때 얼마나 많이 나오느냐를 보면 짐작이 갈 거라고 본다"고 예상했다. 이 위원장은 "요새 지원하러 다녀보면 당원들 열기가 굉장히 높다"며 "효능감들을 많이 경험했기 때문에 투표율도 꽤 높지 않을까 싶다"고 했다.
전체 투표율은 예년보다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적극 투표 참여율은 고연령대일 수록 높은 경향을 보여 여야 모두 섯불리 유불리를 따지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선관위가 한국갤럽에 의뢰해 지난 18~19일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5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의식조사 결과에 따르면 '반드시 투표할 것'이라는 응답은 76.5%에 달했다. 이는 21대 총선(72.7%) 보다 높다. 당시 투표율은 66.2%였다.
연령대별 적극적 투표 참여 응답자는 70대 이상이 90.8%로 가장 높았다. 이후 60대 86.8%, 50대 84.2%, 40대 76.9%, 30대 65.8%, 20대 52.3%로 연령이 낮아질수록 투표 참여 의향이 낮아졌다. 투표 참여 의향이 있는 유권자 중 사전투표하겠다는 응답은 41.4%였다. 이는 21대(26.7%) 보다 높다.
◆'의대 정원' 여당, 의정갈등 해소 주력…야, 정부 무능·불통 부각 총력
의대 정원 증원을 둘러싼 정부와 의사단체간 갈등은 여당에 양날의 칼이 되고 있다. 정부가 내건 의대 정원 증원 필요성에는 국민이 공감을 보이고 있지만 의정갈등이 장기화되면서 현실화되고 있는 의료공백에는 국민이 우려를 보이고 있어서다. 이에 여당은 대통령실에 의대 정원에 대한 유연한 입장을 촉구하고 있다.
한동훈 위원장은 의사단체와 면담 이후 대통령실에 전공의 면허정지 처분 관련 유연한 대응과 의정 협의체 구성을 건의해 관철하는 의정갈등의 중재자를 자임하고 있다. 그는 "국민의 고통과 불안을 해결하는 국민의힘과 (이를) 이용하려는 민주당간 현격한 차이를 보여주겠다"고 공언했다.
국민의힘에서는 장동혁 선대위 총괄본부장이 최대한 빨리 타협점을 찾아야 한다고 언급하는 등 의정 갈등 최대 쟁점인 의대 정원 증원 규모에 대해 유연한 대응을 모색하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당이 요청하고 대통령실이 수용하는 상황이 재현될 수도 있다.
유승민 전 의원은 30일 서울 마포구 지원 유세에서 "제발 4월 4일(사전투표 전날)까지 전공의들이 현장에, 환자 옆에 돌아올 수 있게 대통령께서 마음을 열고 전공의와 마주 앉아서 대화해야 한다"고 촉구하기도 했다.
야당은 의정 갈등을 정부여당의 불통과 무능을 비판하는 소재로 활용하고 있다. 다만 의대 정원 증원에 대한 지지 여론도 의식하는 모양새다.
이재명 대표는 지난 27일 충북 청주시 기자회견에서 "국민의 불편과 고통이 점점 가중되고 있다"며 "이 모든 것들이 이 정부여당의 무능으로 생긴 일"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윤석열 대통령이 (의대) 정원을 2000명으로 못 박아서 대학 배정까지 강행하는 무리수 때문에 이제 와서 어떻게 의료계를 설득하고 타협을 이끌어낼 수 있겠느냐"고 했다.
최창렬 용인대 교수는 뉴시스에 "의정 갈등이 계속되면 선거는 해보나 마나일 것"이라며 "결국은 윤석열 대통령의 몫이다. 국민의힘에서도 그래서는 안된다는 반성과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는데 대통령실이 2000명을 고수한다면 선거에는 엄청난 악재일 것이고 대패할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후보 재산 증식 논란…여, 2030 박탈감 공략 vs 야, 법적 문제 없다
후보들의 재산 증식 논란도 막판 변수로 꼽힌다. 국민의힘은 민주당 공영운(경기 화성을)·양문석(경기 안산갑) 후보의 '부동산 의혹'을 연일 공격하면서 문재인 정부 시절 급등한 부동산 가격에 박탈감을 느끼는 2030세대를 공략해 불리한 선거 국면 전환을 시도하고 있다.
공 후보는 2021년 서울 성수동 부동산을 군복무 중인 20대 아들에게 증여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아빠 찬스' 비판을 받고 있다. 내부 정보를 이용한 투기 의혹도 받고 있다. 양 후보는 대학생 장녀 명의로 11억원 규모 대출을 받아 서울 서초구 아파트를 구입했다가 편법 대출이란 비판 받고 있다.
한동훈 위원장은 31일 경기 성남시 지원유세에서 "(양 후보는) '우리 가족이 피해를 준 사람이 없다. 그러니 사기가 아니다'고 한다"며 "피해는 국민이 다 본 것이고 그 돈 못받아간 소상공인들이 피해자다"고 공세를 이어갔다.
이어 "이분이 자기의 행동을 사기대출이라고 한 사람 다 고소하겠다고 했다. 제가 분명히 말한다. 저를 먼저 고소하라"며 "가짜 서류 만들어서 가짜 등기 붙여서 그게 아니면 못 받아갈 대출 받아가면 그게 사기대출인 것"이라고 지적했다.
민주당과 양 후보는 국민 정서에 맞지 않다고 사과했지만 불법은 없었다고 선을 긋고 있다. 양 후보는 "우리 가족의 대출로 사기를 당한 피해자가 있느냐"며 사기 대출 의혹을 제기한 언론사에 법적 대응을 예고하기도 했다.
민주당 내부에서는 양 후보 논란이 이어지면서 "험지 뿐 아니라 전반적으로 다 영향을 받을 것 같다"는 우려가 나온다. 다만 당 지도부는 양 후보 사퇴에 대해서는 선을 긋고 있다. 개별 후보에 대한 평가 보다 정권심판론이 더 큰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는 판단도 엿보인다.
최홍태 리얼미터 연구원은 뉴시스에 후보자 재산 논란에 대해 "이런 사람일수록 청렴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생각이 들게 만들 수 있다. 선거구도에 어떤식으로든 변화가 가해질 것"이라며 "중도층은 언제든지 움직일 수 있기 때문에 민주당에 큰 리스크가 터진다면 구도가 바뀔 가능성은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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