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현택 "의사 매도땐 낙선운동"…잇단 정치권 압박 발언

기사등록 2024/03/29 14:54:43 최종수정 2024/03/29 15:27:08

"의사들 국민들 많이 만나…설명 통해서 낙선운동"

앞서 "국회 최대 30석 당락 결정 전략 갖고 있어"

[서울=뉴시스] 김명년 기자 = 임현택 제42대 대한의사협회 회장이 29일 오전 서울 용산구 대한의사협회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4.03.29. kmn@newsis.com
[서울=뉴시스]송종호 기자 = 임현택 대한의사협회 회장 당선인이 의료현장에서 환자들을 대상으로 정치인에 대한 낙선운동을 벌이겠다고 밝혔다.

임 당선인은 29일 오전 서울 용산구 의협회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의사에게 사기꾼, 부도덕한 존재, 이기주의 같은 프레임을 씌우는 나쁜 정치인이 여야 없이 존재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임 당선인은 "의사들은 하루 동안 굉장히 많은 국민들을 만난다. 진료실에 들어오는 환자분들과 의사들의 신뢰관계는 엄청나다"면서 "진료 현장에서 만나는 국민들한테 적극 설명을 드리는 방식으로 낙선운동을 하겠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물론 국민의힘이든 더불어민주당이든 대한의사협회는 건설적 대화를 할 생각이 있다"면서도 "단순히 악수하고 사진을 찍는 것이 정치에 도움이 된다는 건 전혀 바라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임 당선인은 전날 언론과의 인터뷰에서도 이번 총선과 관련해 국회 20~30석 당락이 결정된 전략을 갖고 있다고 했다.

그는 "의대 증원에 대해 원점서 재논의하지 않고 의사에 대한 법적 처분을 감행한다면 총선 캠페인·총파업 등을 통해 투쟁하겠다"며 "의사 출신 개혁신당 비례후보를 반드시 당선시킬 것이며, 의협 손에 국회 20∼30석 당락이 결정될 만한 전략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또 그는 "회장으로서의 최우선 과제는 의대 증원과 필수의료 정책 패키지 문제 해결"이라며 "정부·여당의 태도에 따라 다양한 수단으로 타격하겠다"고 경고한 바 있다.

이날 임 당선인은 전공의 면허정지 처분 유예 조치에 대해서는 "처벌 위주 협박으로 일관한 것보다 진일보 했다"면서도 "부족하다. 대화하려면 잘못했다고 사과해야 진실성이 담보된다"고 전했다.

[서울=뉴시스] 김명년 기자 = 임현택 제42대 대한의사협회 회장이 29일 오전 서울 용산구 대한의사협회에서 기자회견을 위해 입장하고 있다. 2024.03.29. kmn@newsis.com
임 당선인은 “정부는 의대 증원 2000명을 번복하지 못한다는 입장이 확고한데, 제가 생각하기론 국민들의 생명을 담보로 러시안 룰렛을 하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정부와 여당이 제 기능을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가장 먼저 국민의 안전과 건강을 살펴야 하는 정부와 그 갈등을 조절해야 하는 여당이 기능을 전혀 못하고 있다”며 "전공의와 교수들이 일터로 돌아올 수 있는 정책을 만들고 그러한 정치 행위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임 당선인은 이날 의사 총파업 가능성도 내비쳤다. 그는 “이 사태로 인해 가장 큰 피해를 입은 전공의, 의대생, 교수들에 대해 조금이라도 부당한 정부 탄압이 들어올 경우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임 당선인은 정부가 제시한 조건 없는 대화 참여에 대해서는 "논평할 가치도 없다"고 일축했다.

한편, KB국민은행은 최근 의사 대상 대출 상품인 '닥터론'의 판매를 중단했다. 국민은행 측은 "해당 상품 온라인 판매 중단은 전공의 근무지 이탈과는 관계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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