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볼티모어 곧 방문…정부가 다리 재건 비용 부담"(종합)

기사등록 2024/03/27 02:40:19 최종수정 2024/03/27 06:47:29

바이든, 긴급연설 "끔찍한 사고…고의 아냐"

"수색·구조 최우선…선박 통행 한시적 중단"

"빨리 가겠다" 이날은 노스캐롤라이나 방문

[워싱턴=AP/뉴시스]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6일(현지시각) 백악관에서 프랜시스 스콧 키 다리 붕괴사건 관련 긴급 연설을 진행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끔찍한 사고였다"며 실종자 수색 및 구조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2024.03.27.
[워싱턴=뉴시스] 이윤희 특파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각) 미국 메릴랜드주 볼티모어 교각 붕괴 사건은 끔찍한 사고였다며 실종자 수색 및 구조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사고 현장을 가능한 빨리 방문할 예정이며, 연방 정부 차원에서 다리 재건 비용을 전액 부담할 계획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프랜시스 스콧 키 다리 붕괴사건 관련 긴급 연설에 나서 "현재로서는 모든 것이 끔찍한 사고였다고 가리키고 있다"며 "화물선은 선박 통제를 상실했다고 메릴랜드 교통부에 알렸고 어떤 개인이 고의성을 지녔다고 볼만한 징후는 없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역당국은 다리가 붕괴되기 전 다리를 폐쇄할 수 있었고, 의심의 여지없이 많은 생명을 구했다"면서 실종자 및 가족들에 애도를 표했다.

메릴랜드주정부에 따르면 싱가포르 국적 화물선 달리호는 충돌 전 전원이 끊어졌다며 긴급구조 신호를 보냈고, 이후 프랜시스 스콧 키 다리 교각에 충돌했다. 미 연방수사국(FBI)도 테러 정황은 없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관련 사안을 보고받은 후 웨스 무어 메릴랜드주지사 등과 직접 통화했다. 현장을 방문하는 피터 부티지지 교통부 장관에게는 비상사태에 대응하는데 필요한 모든 연방 자원을 제공하라고 얘기했다고 한다.

바이든 대통령은 "수색과 구조작업이 우리의 최우선 과제다"면서 "선박 통행과 볼티모어 항구 운항은 추후 공지가 있을 때까지 중단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우리는 함께 항구를 재건할 것이다"며 빠른 복원 의지를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볼티모어 항구는 미국의 최대 자동차 및 경트럭 수출입 항구로 약 85만대가 매년 이곳을 통과한다"며 "가능한 빨리 이 항구를 다시 가동할 것이다. 5만개의 일자리가 이 항구에 달려있다"고 언급했다.

[볼티모어=AP/뉴시스] 26일(현지시간) 미국 메릴렌드주 볼티모어 프랜시스 스캇 키 브리지 교각에 선박이 충돌, 다리 일부가 무너져있다. 앞서 이날 아침 볼티모어항을 출항해 스리랑카로 향하던 컨테이너선 달리호가 출항 30분 만에 이 다리 교각과 충돌해 화재에 휩싸인 후 침몰했다. 2024.03.27.
무너진 다리도 연방 정부에서 자금을 들여 다시 복구하겠다는 방침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의회 파트너들과 협력해 메릴랜드가 필요한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면서 "연방정부가 라시 재건 비용을 전액 부담하는 것이 나의 계획이다. 시간이 좀 걸리겠지만 의회도 지지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조만간 직접 사고 현장을 찾아 복원 조치 등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볼티모어를 직접 방문할 계획이 있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그렇다. 가능한 빨리 그렇게 하겠다"고 답했다.

다만 이날은 방문하지는 않을 가능성이 높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함께 노스캐롤라이나주를 찾아 처방약 등에 대한 연설을 진행하고, 선거 자금모금 행사에도 참석한다. 

이날 오전 1시30분께 볼티모어 도심 남동부 패탭스코 강 위를 지나는 프랜시스 스콧 키 다리 교각에 싱가포르 국적 화물선 달리호가 충돌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에 선박 충돌 부위의 교각을 시작으로 다리 전체가 순차적으로 붕괴됐다.

구조 당국은 당시 다리 위에서 도로 보강 작업을 하던 근로자 8명이 물에 빠진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 가운데 2명은 구조됐고, 한 명은 심각한 부상을 입어 병원에서 치료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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