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경제 활성화 정책 부응 위해 노력…휴대폰 지원금 상향"
"주주가치 훼손되지 않는 범위서 대응…차별적 서비스로 경쟁력 강화"
[서울=뉴시스]심지혜 기자 = 유영상 SK텔레콤 사장이 최근 정부의 가계통신비 인하 기조에 따라 '번호이동 전환지원금'이 시행된 것과 관련해 통신 사업 수익 악화 우려를 내비쳤다.
전환지원금은 이동통신사를 바꾸는 소비자가 공시지원금을 받아 휴대폰을 구매하는 경우 이통사가 지급하는 추가 혜택이다.
유 사장은 26일 서울 중구 SK-T타워에서 열린 제40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전환지원금과 관련한 주주의 질의에 대해 이같은 입장을 나타냈다.
그는 "(수익 악화 가능성에 대한) 걱정이 되지만 정부의 경제 활성화 정책에 부응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달 들어 일부 기기에 대해 공시지원금을 상향 조정하고 전환지원금을 지급한 데 이어 (금액을) 또 올렸다"며 "지원금을 상향한지 얼마 안돼 실적에 얼마나 큰 영향을 줄지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통신시장 경쟁의 축이 요금 등 상품 서비스 중심으로 전환되고 있는 만큼 중장기적으로 차별화된 혜택과 서비스를 통해 본원적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회사의 전략은 유효하다"며 "전환지원금 경쟁이 어느 정도 가속화 되더라도 우리는 주주가치가 훼손되지 않는 범위 안에서 대응할 계획이다. 고객과 경쟁 환경, 내부 상황 등을 다 고려해 최적의 방안으로 진행하겠다"고 강조했다.
유 사장은 글로벌 인공지능(AI) 컴퍼니로의 도약과 관련한 전략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유 사장은 "대한민국 어떤 기업도 오픈AI, 엔트로픽, 구글 등과 같은 3대 AI 기업 수준의 투자·기술 역량을 갖고 있지 않다"며 "SK텔레콤은 이 3개 회사와 함께 초대형 AI 모델을 구축, 전세계를 선도하려고 한다"고 포부를 나타냈다.
그는 "엔트로픽에 1300억원을 투자해 전략적 제휴를 맺었고, 오픈AI, 구글과도 제휴를 체결했다"며 "독자적 힘으로는 어렵지만, 글로벌 텔코 AI 얼라이언스(GTAA) 론칭을 통해 가능했다. 이를 통해 글로벌 스케일을 만들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어 "자체 LLM(거대언어모델)으로 에이닷 엑스(X) LLM을 만들고 있는데, (GTAA를 통해)다른 회사 기술을 사용하더라도 컨트롤 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출 것"이고 말했다.
AI 개인비서 서비스 '에이닷'을 통해 제공하는 아이폰 통화 녹음과 관련해서는 자체 LLM을 통해 비용을 절감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유 사장은 "아이폰 통화녹음은 오픈AI 기술을 활용하는데 상당한 비용이 든다"며 "앞으로는 에이닷 X를 활용, 비용을 절감할 것"이라고 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40년 전 통신으로 시작한 SK텔레콤은 우리나라 통신 산업을 세계 최고 수준으로 올리는 데 역할을 했다"며 "중간에 SK하이닉스를 인수, 반도체 산업에 성장에도 기여했다"고 자평했다.
이어 "이제 AI 시대를 맞아 대한민국의 차세대 먹거리인 AI에 투자해 새로운 지평을 만들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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