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의료노조 "최악 의료대란 치닫는데 총선 저울질만"

기사등록 2024/03/25 15:57:58 최종수정 2024/03/25 18:07:29

"의대교수들은 집단사직·집단행동 철회해야"

"정부는 진료 정상화 위한 대화 자리 마련"

[서울=뉴시스] 김명년 기자 = 정부의 의대 증원 정책에 반발해 의대 교수들이 집단 사직서 제출을 예고한 25일 오전 서울시내 한 대학병원에서 의료진이 통화를 하고 있다. 2024.03.25. kmn@newsis.com

[서울=뉴시스]송종호 기자 = 전국 의대 교수위 집단 사직에 에어 전공의들에 대한 면허정지가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이 정부와 의사를 향해 진료 정상화를 촉구했다. 조속한 진료 정상화가 되지 않을 경우, 의사와 정부를 상대로 진료 정상화를 촉구하는 실천투쟁에 나설 것이라고도 밝혔다.

보건의료노조는 25일 입장문을 통해 "의대증원을 둘러싼 정부와 의사의 강대강 대치가 최악의 의료대란 상태로 치닫는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이어 "의료대란은 총선 득표용 게임이 아니라 환자들을 죽음으로 내몰고 우리나라 의료체계를 붕괴시키는 대재앙"이라고 비판했다.

보건의료노조는 "정부와 정당들은 최악의 의료대란 사태와 환자들의 고통은 아랑곳없이 총선 득표만 저울질하겠다는 것이냐"고 날을 세웠다.

또 의사들을 향해서는 "전공의들의 진료 거부로 수술환자, 암환자, 중증질환자, 응급환자들이 벌써 한 달 이상 제때에 제대로 된 치료를 받지 못해 죽음으로 내몰리고 있다"며 "의료체계의 중추 역할을 맡아왔던 수련병원들은 직격탄을 맞아 진료기능이 마비되고, 비상경영체계에 돌입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PA(진료보조) 간호사들이 의사가 해야 할 의료행위를 떠맡고, 노동자들은 무급휴가와 강제연차휴가, 임금체불 위협에 내몰리고 있다"라고 밝혔다.

보건의료노조는 ▲의대교수들의 집단 사직과 진단 행동 철회 ▲전공의들의 의료현장 복귀와 사회적 대화 참여 ▲비상경영체제를 이유로 강제 휴가 사용·임금 체불 등의 책임 전가 금지 ▲의사를 벼랑 끝으로 내모는 압박조치 유보 ▲비상진료체제 구축 및 실질적 지원·보상안 마련 등을 요구했다.

한편, 정부의 의대 정원 2000명 증원 철회를 주장하며 의대 교수들이 이날부터 사직서 제출에 돌입했다. 정부가 미복귀 전공의들에 대한 면허정지 처분 유예 방침을 밝혔지만, 의사단체가 요구해온 의대 2000명 증원 백지화는 수용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고수하면서 의대 교수들의 사직서 제출은 이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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