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부동산신탁, 투표 거쳐 선정…57% 득표
최고 56층, 아파트·오피스텔 5개동 992가구
비싼 공사비에도 고급화·환급금 전략 통해
23일 뉴시스 취재를 종합하면 여의도 한양 재건축 사업 시행사 KB부동산신탁은 이날 오후 2시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하나증권빌딩에서 합동홍보설명회와 전체회의를 열고 이날 오후 4시30분께 현대건설을 시공사로 선정했다.
587명 중 547명이 참여한 이날 소유주 투표에서 현대건설은 314표(57.4%)를, 포스코이앤씨는 231표(42.2%)를 얻었다. 시공사가 결정되자 현장에 있던 현대건설 관계자들은 박수 치며 환호하고 포스코 관계자들의 표정은 어두워지는 등 희비가 갈렸다.
1975년 준공된 여의도 한양아파트는 기존 8개 동 588가구 규모로, 재건축을 통해 최고 56층, 5개 동 아파트 992가구로 탈바꿈한다. 4개 동의 아파트와 오피스텔 1개동이 건립될 예정이다.
현대건설은 포스코이앤씨와 여의도 한양 재건축 사업을 두고 치열한 수주 경쟁을 벌였다. 공사비는 포스코이앤씨가 현대건설보다 저렴했다. 포스코이앤씨는 3.3㎡당 798만원이라는 파격적인 공사비 조건을, 현대건설은 그보다 26만원 비싼 824만원을 내걸었다.
다만 현대건설은 고급화 및 프리미엄 극대화 전략을 내세웠다. 여의도 최초로 하이엔드보다 더 고급화된 명품 주거단지를 표방한 '하이퍼엔드' 특화 상품이 그것이다.
동일 평형에 입주하면 전액 환급받을 수 있는 '분담금 0원' 조건도 내걸었다. 미분양 물량이 발생하는 경우 공사비 대신 최초 일반분양가로 대물인수할 것을 공약하기도 했다.
윤영준 현대건설 사장은 지난 13일 직접 공사 예정인 아파트 단지 현장을 찾아 살피고 "원가를 초과하더라도 최고품질을 제시해 랜드마크를 만들겠다"고 공언하기도 했다.
이날 현대건설에 한 표를 행사했다는 소유주 A씨는 뉴시스에 "환급금 등 조건도 현대건설이 압도적으로 마음에 들었고 소유주들에게 얼마나 진정성 있는 태도로 임했는지 여부를 보고 정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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