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교수 비대위, 내일 마지막 총회…"사직서 대학별 점검"

기사등록 2024/03/21 20:37:53 최종수정 2024/03/21 23:03:29

22일 온라인 3차 총회…"대학별 진행 상황 점검"

[서울=뉴시스] 김명년 기자 = 방재승 서울대 의대 교수협의회 비대위원장이 18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 연건캠퍼스의과대학 앞에서 사직서 제출 시기 논의를 위한 총회 결과를 브리핑하고 있다. 2024.03.18. kmn@newsis.com
[서울=뉴시스] 백영미 기자 = 전국 의과대학 교수 비상대책위원회가 오는 25일부터 대학별로 사직서를 제출하기로 결의한 가운데, 22일 마지막 비대위 총회를 연다.

21일 의료계에 따르면 비대위는 사직서 제출을 사흘 앞둔 오는 22일 온라인 비대위 3차 총회를 열고 대학별 진행 상황을 점검할 예정이다.

비대위 관계자는 "내일 비대위 총회가 사실상 마지막이 될 것 같다"면서 "병원마다 다른 사직서 제출 시기를 공유할 예정인데, 25일 사직서 제출 이후에는 구체적인 계획이 하나도 없다"고 말했다.

비대위가 25일을 사직서 제출 시점으로 잡은 것은 의료현장을 지키는 교수들도 사태가 한 달 이상 지속되면서 이미 한계에 다다른 데다 이날은 정부로부터 행정 처분 사전 통지서를 받은 전공의들이 의견을 제출해야 하는 마지막 날이기 때문이다. 의견을 제출하지 않는 경우 전공의들의 면허가 정지될 수 있다.

또 사태가 내달로 넘어가면 의대생들의 유급을 막기 어렵다는 판단도 작용했다. 실제 내달 초부터 휴학 또는 개강 연기로 학생들의 불이익을 최대한 막아온 대학들이 속속 유급 통지를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렇게 되면 내년에 인턴 배출이 어려워진다.

의대생들이 대거 유급 조치 되거나 휴학에 들어가면 의대 교육의 질도 떨어질 수 있다. 정부 방침대로 내년에 의대 정원이 2000명 늘어나면 한 해 5000명의 신입생이 생기는데 이번에 유급 됐거나 휴학했던 의대생들이 복학해 함께 수업을 듣게 되기 때문이다. 의학 교육 자체가 불가능하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의료 생태계'가 흔들릴 수 있는 것이다.

앞서 비대위는 지난 15일 2차 총회 결과 서울대 등 전국 16개 의대 교수들은 오는 25일부터 사직서를 제출하기로 결의했다. 4개 대학은 이번 주 설문조사를 진행해 사직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비대위 2차 총회에 참석한 20개 의대는 강원대, 계명대, 경상대, 건국대, 건양대, 단국대, 대구가톨릭대, 부산대, 서울대, 아주대, 이화여대, 연세대, 울산대, 원광대, 인제대, 전북대, 제주대, 충남대, 충북대, 한양대 등이다.

전국 40개 의대 가운데 교수협의회가 있는 의대는 33개여서 3차 총회 때 비대위를 꾸려 참여하는 대학이 더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전국 의과대학 교수 비대위와 다른 별도의 단체인 전국의대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 조윤정 홍보위원장은 21일 "25일부터 각 의대별로 시작되는 교수들의 자발적 사직은 현 상태에서 취할 수 있는 마지막 선택이라는 것을 십분 이해한다"면서 "각 대학 교수들의 선택을 지지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거의 모든 대학에서 자발적 사직을 교수들이 선택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도 "국민과 환자들의 건강을 지키기 위해 의대생, 전공의, 의협 등과 머리를 맞대고 소멸된 필수·지역의료 소생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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