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태열 "이종섭 귀국, 방산협력 위한 것"…회의 급조엔 부인

기사등록 2024/03/21 19:45:06 최종수정 2024/03/21 22:41:29

"국방·방산 총괄 이종섭, 대사 임명 적절…출금사실 몰라"

"美 대선 결과 어떻든 한미동맹 이상무…영향 면밀 대비"

[서울=뉴시스] 김명원 기자 = 조태열 외교부 장관이 7일 서울 종로구 외교부에서 2024 외교부-재외동포청 주요정책 추진계획 합동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4.03.07. kmx1105@newsis.com
[서울=뉴시스] 변해정 기자 = 조태열 외교부 장관은 21일 이종섭 주호주 대사가 귀국 사유로 밝힌 '방산협력 공관장회의'를 둘러싼 급조 논란을 부인했다. 대사 임명 전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에 의한 출국금지 상태를 몰랐다고 거듭 밝혔다.

조 장관은 이날 오후 연합뉴스TV에 출연해 "이 대사가 일시 귀국한 것은 4월 재외공관장 전체회의를 계획하면서 주요 방산 대상국 공관장들을 따로 모여 심도 있게 협의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해 (그에 따라서) 모이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사는 호주에서 출발, 싱가포르를 경유해 싱가포르 항공 SQ 612편으로 이날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지난 10일 출국한 지 11일 만이다.

귀국 명분은 오는 25일부터 외교부와 국방부, 산업통상자원부의 공동 주관으로 개최하는 '방산협력 주요 공관장 회의' 참석이다.

그러나 이 대사가 조기 귀국한 사유를 납득할 만한 설명 없이 구체적인 회의 일정과 장소 등을 비밀에 부치면서 급조 논란을 부추겼다. 그는 당초 4월 말 서울에서 열리는 주요 재외공관장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귀국할 예정이었다. 4·10 총선을 앞두고 여론 무마를 위한 기획 입국이라는 비판이 터져 나왔다.

조 장관은 이 대사의 임명 배경에 대해 "호주는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우리의 핵심 파트너이고 요즘 방산·국방 협력을 강화하는 중요한 나라"라면서 "국방·방산을 총괄한 이 전 장관을 대사로 임명하는 게 적절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어 "임명 과정에서 (공수처에) 고발됐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수사는 비밀 사항이라 (이 대사의)출국금지는 알지 못했다"고 재차 설명했다.

그는 국방부 장관 재직 시절 해병대 채모 상병 사망사건 조사를 담당했던 해병대수사단에 외압을 행사했단 의혹을 받고 고발돼 공수처의 수사를 받고 있다.

공수처는 지난 1월 중순 채 강제수사에 착수했으며, 법무부는 공수처의 요청으로 출국금지 조치를 내렸다. 이런 법무부가 이 전 장관의 출국금지 사실을 인사자료에 누락해 대통령실에 보내 알지 못했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그는 호주대사 임명 후 한 차례 공수처 출석 조사를 받았고, 법무부가 이 대사가 제기한 출국금지 이의신청을 받아들여 이를 해제하자 지난 10일 윤석열 대통령으로부터 신임장 원본을 받지 않은 채 호주로 출국했다.

조 장관은 또 오는 11월 미국 대통령선거 결과가 우리나라에 미칠 영향을 질문받고선 "대선 결과가 어떻든 한미동맹은 이상이 없으리라 확신한다"면서 "그런 믿음 속에서 선거 과정과 선거 이후의 영향까지도 면밀히 파악하면서 대비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한미 방위비 분담금 협상에 관해서는 "여러 걱정이 있는 것을 잘 안다"면서 "주한미군 주둔의 안정적 여건 조성과 한미연합방위태세의 굳건한 유지란 목표를 달성하는 선에서 합리적 수준의 협의에 임하려고 한다. 유리한 입장에서 협상 가능할 것이라 본다"고 말했다.

정부는 지난 5일 오는 2026년부터 적용될 제12차 한미 방위비분담특별협정(SMA) 협상을 위해 이태우 협상대표를 임명하고 협상대표단 구성에 들어갔다.

조 장관은 러시아에 간첩 혐의로 구금된 한국인 선교사를 구출하기 위해 정부가 어떠한 노력을 하고 있느냐는 질문에는 "어떻게 효과적으로 영사조력을 할 지에 초점을 맞춰 고민할 것"이라면서 "양국 정부 간 협의는 가족들의 우려나 체포된 분의 신변을 보호할 수 있는 방향으로 조심스럽게 접근할 것"이라고 전했다.                         
                                     
              
[인천공항=뉴시스] 김금보 기자 = 이종섭 주호주대사가 2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을 통해 귀국해 취재진 질문을 받으며 이동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4.03.21. phot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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