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가짜뉴스, 선거 위협·민주주의 도발…AI 활용 퇴출 시스템 만들자"

기사등록 2024/03/20 21:42:28 최종수정 2024/03/20 23:45:29

민주주의 정상회의 '기술·선거·가짜뉴스' 세션

"가짜뉴스, 잘못된 정보 넘어 사회 분열 야기"

"올해 '슈퍼 선거의 해'…공정 선거 책무 막중"

"다른 나라 선거 영향에 엄격히 법 집행 공조"

[서울=뉴시스]윤석열 대통령이 20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제3차 민주주의 정상회의' 세션2에서 발언하고 있다. 이날 회의는 화상으로 진행됐다.

[서울=뉴시스] 김승민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은 20일 "가짜뉴스는 국민들이 사실과 다른 정보를 바탕으로 잘못된 판단을 내리도록 선동함으로써 민주주의의 근간인 선거를 위협하고 있다. 민주주의에 대한 분명한 도발"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보편적 가치를 공유하는 민주주의 국가들이 연대하여 가짜뉴스에 함께 대응해야 한다"며 회원국들에 AI를 활용한 가짜뉴스 퇴출 시스템을 만들자고 제안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한국이 개최하고 있는 제3차 민주주의 정상회의 본회의를 화상으로 열었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등 각국 정상들이 화상 정상회의에 참여했다.

윤 대통령은 '기술, 선거 및 가짜뉴스'를 주제로 한 두번째 세션을 주재했다. 윤 대통령은 상대국 정상들에게 가짜뉴스가 민주주의에 미치는 악영향을 알리고 공동 대응을 제의했다.

윤 대통령은 모두발언을 통해 "인공지능과 인터넷 봇 기술을 활용한 가짜뉴스와 허위 조작정보의 무분별한 확산이 전 세계적인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고 짚었다.

이어 "특정 세력들이 조직적으로 제작하고 배포하는 가짜뉴스는 단순히 잘못된 정보를 전파하는 것을 넘어 사회적 갈등과 분열을 야기한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특히 "올해는 전 세계 인구 3분의 1이 선거를 치르는 '슈퍼 선거의 해'"라며 "공정한 선거로 민주주의 기틀을 수호해야 할 우리의 책무는 그 어느 때보다 막중하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가짜뉴스를 엄중히 다루는 법과 제도를 함께 준비해나가야 한다"며 "특히 국경을 넘어 다른 나라의 선거에 영향을 미치려는 세력에 대해서도 엄격하게 법을 집행할 수 있도록 국제사회가 함께 공조해나가야 한다"고 했다.

민주주의 국가간 기술 연대 필요성도 언급됐다.

윤 대통령은 "AI와 디지털 기술을 악용해 가짜뉴스를 만들어내는 세력에 대항하여 이를 찾아내고 퇴치하는 AI, 디지털 시스템을 함께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이어 "악의적인 가짜뉴스와 거짓 정보가 그래도 멈추지 않는다면, 이에 공동 대응하는 강력하고도 체계적인 대응 홍보전을 펴나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은 "세계 민주주의의 증진은 어느 한 국가의 힘만으로는 결코 이룰 수 없다"며 "보편적 가치 공유하는 민주주의 연대를 더욱 강화하고 끊임없이 확장해 나가야 한다. 대한민국은 이를 위해 각국의 정부와 국제기구 그리고 민간 파트너들과 긴밀히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18일부터 사흘간 열린 이번 민주주의 정상회의는 '미래세대를 위한 민주주의'를 주제로 진행되고 있다.

민주주의 정상회의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주도로 2021년 출범한 회의체로 중국과 러시아 등 권위주의 국가 부상을 견제하고 민주주의 국가 간 연대와 협력을 도모하는 자리로 역할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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