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종희·경계현 등 주요 경영진 13명 참석
600여명 주주 참여…일부 사퇴 요구도
467만명의 주주를 보유한 삼성전자 제55기 정기 주주총회가 20일 오전 경기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렸다. 이날 현장에는 다양한 연령대 600여명의 주주가 참석했다.
삼성전자에서는 한종희 대표이사 부회장을 포함해 경계현 반도체(DS)부문장(대표이사 사장), 노태문 모바일경험(MX)사업부장(사장), 박학규 경영지원실장(사장), 용석우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사장), 이영희 글로벌마케팅실장(사장), 이정배 메모리사업부장(사장), 박용인 시스템LSI사업부장(사장), 최시영 파운드리사업부장(사장) 등 주요 경영진 13명이 함께 했다.
이번 주주총회에서는 안건 표결 이후 한 부회장과 경 사장이 디바이스경험(DX)/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 경영현황 및 2024년 사업전략을 주주들에게 공유했고, 처음으로 '주주와의 대화' 시간이 별도로 마련됐다. 주요 경영진은 구체적인 사업 현황, 전략 등 주주들의 다양한 질문에 적극적으로 답변했다.
◆'주가 부양 언제' 주주들, 초반부터 성토
이날 주주총회에 참석한 주주들은 안건 표결 초반부터 주가 부진을 지적하며 경영진 책임을 성토했다. 일부 주주들은 고(故) 이병철 삼성회장이 있었다면 지금과 같은 실적으론 현재 경영진들이 자리를 유지할 수 없었을 거라며 사퇴를 요구하기도 했다.
수원에 사는 70대 한 주주는 "주가가 지지부진하게 7만원 초중반대에서 회복하지 못하고 있는데 이에 대한 경영자로서의 앞으로 대책이 무엇인지 밝혀달라"고 요구했다. 또 다른 주주도 "주가가 지금 SK하이닉스보다 아주 많이 저평가돼 있는데 주가 관리를 좀 자세히 살펴봐 달라"고 주문했다.
신규 M&A 진행 상황이 지지부진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한 주주는 "신규 M&A를 고민한다고 했는데 작년에도 똑같은 말을 했다"며 "10년 앞을 내다보는 경영 판단을 해 달라"고 말했다.
아울러 노조 설립 후 노사 관계 악화도 파업 위기를 맞은 것 아니냐며, 이에 대한 경영자의 대처 등에 대한 질문도 나왔다.
이에 한종희 부회장은 "노조와는 언제나 대화의 창을 열어두고 성실하게 소통하고 있다"며 "노조가 파업에 이르지 않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답변했다.
M&A 관련해서는 "우리가 M&A를 안 한 것은 아니다"며 "여러분이 기대하는 큰 M&A는 아직 성사를 못 시켰지만 200개 이상 되는 스타트업에 투자를 지속해 오고 있다. M&A는 계속적으로 고민 중"이라고 설명했다.
주가 부양 대책으로는 "주가는 다양한 변수들이 영향을 미쳐 단정적으로 말하긴 어렵지만 올해 메모리 시장 회복과 함께 실적 개선이 예상되고 있다"며 "아직 불확실성이 있지만 상승 여력은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한 부회장은 "앞으로도 견조한 실적을 달성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미래 경쟁력 강화 준비도 착실히 해 주주 가치를 높이겠다"고 강조했다.
◆삼성, 주주 소통 강화…다양한 현장 행사
삼성전자는 주주들이 회사 대표 사회공헌 및 상생 활동을 이해하고 체험할 수 있도록 다양한 전시도 준비했다.
주주총회장에는 삼성전자의 스마트공장 지원사업을 통해 제조 및 기술 노하우를 전수받은 중소기업 12개사의 제품 전시 및 판매를 위한 '상생마켓'이 들어섰다.
국내 스타트업 생태계 활성화에 기여하고자 운영 중인 C랩이 육성한 스타트업 7개사를 소개하는 전시 공간도 선보였다.
이외에 청년들의 소프트웨어(SW) 교육을 지원하는 '삼성청년SW아카데미(SSAFY)'와 자립준비청년들의 홀로서기를 돕는 '희망디딤돌' 등 삼성전자의 대표 사회공헌 프로그램을 소개하는 부스도 마련됐다.
초등학생 자녀와 함께 주총장을 찾은 한 주주는 "아이에게 좋은 경제 교육이 됐다"며 소감을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lovelypsyche@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