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박주연 기자 = 코로나 이후 유럽으로 떠나는 여행객의 연령대가 크게 젊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20대 남성들의 유럽 여행이 늘며 여성과 50대 이상이 주를 이뤘던 유럽 아웃바운드 여행의 연령대가 크게 낮아졌다. 자연경관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며 스위스, 노르웨이, 핀란드 등을 찾는 방문객이 크게 늘었다.
스위스정부관광청은 지난 19일 서울 웨스틴조선에서 '스위스 여행박람회'를 개최, 국내 여행사 200여곳이 참가한 가운데 '한국인의 해외여행 트렌드·여론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조사는 스위스관광청이 여론조사 전문기관 '컨슈머 인사이트'에 의뢰해 실시했다.
컨슈머 인사이트 김민화 연구위원에 따르면 지난해 스위스를 찾은 관광객은 3917만명으로, 이중 한국인은 0.9%(36만명)였다. 아시아권 국가 중 중국(48만명)에 이어 2위였다.
한국인은 유럽 여행 중 평균 3.3개 국가를 여행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선호국가는 프랑스, 이탈리아, 스위스 순이었다. 이중 스위스는 체류기간이 상대적으로 짧았다. 높은 물가 등이 원인인 것으로 추정된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에 비해 방문율이 증가한 지역은 스위스(4%p↑), 노르웨이(2%p↑), 프랑스(1%p↑), 덴마크(1%p↑), 핀란드(1%p↑)로, 대부분 자연경관이 우수한 관광지였다.
유럽을 찾는 50대 이상 관광객은 2019년 전체의 52%에서 2023년 50%로 2%p 감소했다. 20·30대는 35%에서 38%로 3%p 늘었다. 스위스는 이같은 경향이 특히 두드러졌다. 같은 기간 50대 이상은 63%에서 50%로 13%p 줄었고, 20·30대는 24%에서 41%로 17%p 늘었다.
김민화 연구위원은 "코로나 이후 유럽 여행을 떠나는 이들의 연령층이 크게 젊어졌고, 20대 남성이 여행을 주도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고 소개했다.
한국인들에게 가장 큰 만족감을 주는 종합만족도 1위 여행지는 스위스로, 27개국 중 1위를 차지했다. 청정한 자연과 깨끗한 환경이 관광객들에게 큰 호응을 얻은 것으로 분석된다.
스위스관광청은 이같은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한국시장에서 ▲단일목적지로서의 스위스 여행 ▲3박 이상 연박상품 출시 ▲장기체류상품 홍보 ▲출장객을 위한 연장 여행 등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김지인 스위스관광청 한국지사장은 "지난해 한국은 '스위스 트래블 패스 판매 2위 국가를 차지했다"며 "2017년 1위 국가였던 위상을 빠르게 회복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속 가능한 스위스 여행을 위해 관광객 쏠림 현상을 방지하고, 연중 관광을 유치하며, 장기 체류를 홍보하기 위한 활동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박람회에는 18개 현지 여행관련 업체가 내한, 국내 업계에 스위스 여행을 홍보했다.
내한 파트너사는 바젤관광청, 인터라켄관광청, 융프라우관광청, 루체른관광청, 취리히관광청, 체르마트 관광청, 디아볼레짜 케이블카(생모리츠), 마테호른관광청·빙하특급열차, 마테호른 체르마트 케이블카, 필라투스 산악열차·케이블카, 리기 산악열차·루체른 유람선, AG 아웃도어 스위스, 래티쉬 철도 회사, 레일유럽, 쉴트호른 케이블카, 스위스국제항공, 스위스 트래블 시스템, 티틀리스 케이블카·젠트랄반 열차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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