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상병 일병→채상병 상병→채수근 상병으로 수정
개혁신당 "윤석열 정부 공격하기 위한 수단일 뿐"
나경원 "몇 번이나 바꿔 써…이해하기 어려워"
국민의힘 "'제2의 김남국'과 다를 바 없다"
[서울=뉴시스]강주희 기자 = 4·10 총선 서울 동작을에 출마한 류삼영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지난해 경북 예천에서 폭우 실종자를 수색하던 중 급류에 휩쓸려 사망한 고(故) 채수근 해병을 언급하면서 이름과 계급을 잇달아 잘못 적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류 후보는 지난 16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선거캠프 개소식을 알리며 "이태원 참사 유가족, 전세 피해자, 고 채상병 일병 사건 등을 절대로 잊지 않고 소외된 사회적 약자와 기후위기 해결에도 적극 나서겠다"고 적었다. 채상병의 이름을 '상병'으로, 계급을 '일병'으로 잘못 알고 적은 것이다.
해당 글을 올린 지 19시간 지난 17일 오후 류 후보는 '채 상병 상병'으로 고치면서 오류를 번복했고 20분 뒤 '채수근 상병'으로 또다시 수정했다. 이를 두고 채 상병을 정치적으로 이용한다는 지적이 일자 류 후보는 18일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바쁜 선거 과정에서 오타가 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이름을 표시 안 하고 상병인지 일병 이런 거에 대한 정리가 안 된 상태에서 엔터(Enter)가 올라간 그런 오타, 해프닝이라고 이해해 주시면 된다"며 "채수근 상병에 대해선 이름을 잘못해서 물의를 일으킨 점에 대해 사과 드린다"고 밝혔다.
그러나 주이삭 개혁신당 상근부대변인은 논평에서 "민주당에게는 채 상병 사건마저 윤석열 정부를 공격하기 위한 수단일 뿐이냐"며 "국가의 중차대한 일은 후보님처럼 진정성 없이 급하게 관심을 갖는다고 해결될 수 없다"고 비난했다.
주 부대변인은 "채 상병 사건의 죽음과 박정훈 대령의 억울함은 수단이 아닌 목적이 되어야 한다"며 "채 상병 상병은 뭡니까. 제대로 알지도 못하는 걸 어떻게 잊지 않겠다고 하느냐"고 비꼬았다.
류 후보의 맞상대인 나경원 국민의힘 후보는 같은 라디오에 출연해 "잊지 말아야 될 사건을 언급함녀서 채 상병 일병 이라고 썼다가 또 채 상병 상병이이라고 썼다가 몇 번을 바꿔 쓰는 걸 보면서 이해하기 어려웠다"고 지적했다.
최현철 국민의힘 국민의힘 중앙선대위 공보단 대변인도 전날 논평을 통해 ""이런 분이 자칫 국회의원이라도 된다면 지난 한동훈 법무부 장관 인사청문회 당시 이 모 교수를 '이모'라 주장했던 제2의 김남국 의원과 다를 바 없을 것 같다"고 지적했다.
앞서 류 후보는 지난 4일 유튜브 방송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에 나와 국립현충원을 '동작동 그 옆에 묘지'라고 표현하면서 "(총선에서) 지면 동작동 옆의 묘지에 뼈를 묻겠다"고 말해 국립현충원 비하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zooey@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