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18일 쟁의 행위 찬반 투표…파업 여부 주목
"사측과 대화도 이어갈 것"…극적 합의 가능성도
14일 업계에 따르면 고용노동부 산하 중앙노동위원회(중노위)는 이날 삼성전자 기흥 나노파크 3층 교섭장에서 사측 교섭 위원과 최대 노조인 전국삼성전자노조(전삼노) 집행부 등이 참석한 가운데 3차 조정 회의를 진행했으나 조정 중지 결정을 내렸다.
조정 중지는 중노위가 조정안을 제시하지 않고 절차를 종료하는 것으로, 주로 노사 간 입장 차가 큰 상황에 해당한다. 양측은 그동안 본교섭 7번을 포함해 9차례 교섭했지만,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이에 노조 측은 협상 결렬을 선언하고 지난달 20일 중노위에 조정을 신청했다. 중노위는 이번까지 세 차례에 걸쳐 조정 회의를 진행했으나 임금 인상률 등에서 입장 차가 커서 합의가 불발됐다. 노사는 조정 회의 외에도 임금 교섭 관련해 대화를 진행하던 도중 사측 교섭위원이 노조 측에 욕설했다가 논란이 일자 노조의 요청으로 해촉되는 등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다.
중노위가 조정 중지를 결정함에 따라 노조는 오는 18일부터 조합원 찬반 투표를 거쳐 파업 등 쟁의 행위를 위한 절차를 밟는다. 조합원 투표에서 과반 찬성이 나오면 합법적인 쟁의 행위에 들어갈 수 있게 된다.
노조는 다만 지난 2022년과 지난해에도 쟁의권을 확보했지만 파업에 나서지는 않았다.
노조는 이와 별개로 같은 날 사측과 회의를 갖는 등 대화를 이어가기로 했다. 노조 관계자는 "대화 결과에 따라 교섭이 체결될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전삼노는 최근 상과급 지급 갈등 속에서 창립 5년 만에 조합원 2만명을 넘기는 등 규모가 커지고 있다.
이날 오전 7시 기준 조합원 수는 2만725명으로, 전체 직원 12만명 중 17% 수준이다. 노조 관계자는 "회사 측에서 조합 가입 사실을 확인할 수 있는 공개 조합원으로 전환이 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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