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TI 배럴당 79.72달러…브렌트유 2.6%↑
美원유 재고 150만배럴 감소…공급 부족 우려
가자 전쟁, 러시아 정유시설 피격 등도 영향
[서울=뉴시스] 이혜원 기자 = 미국 원유 재고 감소와 러시아 정유시설이 드론 공격을 받으면서 국제유가가 13일(현지시각) 급등했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4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유(WTI)는 2.16달러(2.8%) 상승한 배럴당 79.72달러에 마감했다.
다우존스 마켓데이터에 따르면 지난 1일 이후 가장 높은 마감가다.
국제유가 벤치마크인 5월 인도분 브렌트유도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2.11달러(2.6%) 오른 84.0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유가는 미국 원유 재고 감소량이 예상치를 웃돌면서 상승세를 부추겼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이날 발표한 주간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주 미국 상업용 원유 재고가 150만 배럴 감소한 4억 4700만 배럴을 기록했다.
5년 평균보다 약 3% 낮은 수치로, 가자지구 전쟁에 따른 중동발 불안정에 더해 원유 공급 부족 우려를 부추겼다.
타이크 캐피털 어드바이저스의 타리크 자히르 대표는 마켓워치에 "이스라엘 상황이 매우 유동적인 만큼 에너지 가격의 다음 움직임에는 여러 요인이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가자지구 (라파) 공격 시 이란이 대리인을 통해 어떤 조치를 취할 수도 있다"며 "석유 트레이더들은 특히 석유가 풍부한 중동 지역에서 공급 차질을 우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알렉스 호즈가 이끄는 스톤엑스의 캔자스시티 에너지팀은 이날 메모에서 러시아가 대선을 앞두고 본토 공격을 받은 이후 유가가 지지선을 찾았다고 분석했다.
러시아 제2 정유공장이 드론 공격으로 심각한 피해를 입은 지 하루 만에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최대 석유회사 로스네프트의 정유공장을 공격하면서 "러시아 정유업계에 혼란을 가중시켰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러시아 중요 인프라에 대한 연이은 공격은 러시아 금융 시스템에 스트레스를 줄 것이며, 오는 주말 시작되는 러시아 대선과 맞물려 있다"며 "정유시설에 발생한 피해는 불분명하지만, 러시아 정유 부문에 어떤 식으로든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사우디아라비아, 러시아 등 주요 산유국 협의체인 오펙플러스(OPEC+)는 지난 3일 자발적 원유 감산을 올해 2분기까지 연장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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