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 후 수 년간 야인으로 살아왔다"
"의료에 보탬되는 것이 속죄로 생각"
"망자와 유족들께 다시 한번 더 사죄"
[서울=뉴시스]송종호 기자 = 주수호 대한의사협회 비상대책위원회(의협 비대위) 언론홍보위원장이 과거 음주운전을 하다가 사망 사고를 일으킨 것에 대해 사과했다.
주수호 위원장은 13일 자신의 사회관계망 서비스(SN S)에 올린 입장문을 통해 "오래 전 저의 잘못으로 인해 일어나서는 안 될 일이 일어났다"며 "단 한 순간도 그 날의 저의 과오를 잊거나 후회하지 않은 날이 없다"고 밝혔다.
이날 한 언론은 주수호 위원장이 지난 2016년 서울 강남구에서 음주운전을 하다 사망사고를 내 징역 1년 6월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았다고 보도했다.
주 위원장은 "그 일이 있은 후 수 년간 저는 부끄러움에 차마 회원님들 앞에 얼굴을 내밀지 못하고 야인으로 살아왔다"며 사실을 인정했다.
그러면서 "그렇게 잘못을 반성하며 조용히 살아야 할 제가 다시 한 번 회원님들 앞에 나서게 된 이유는 후회와 죄책감 속에서 남은 여생을 보내는 것보다 제 몸하나 불사르더라도 제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일을 해서 회원님들과 대한민국 의료에 보탬이 되는 것이 제대로 된 속죄의 방법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는 "저의 과거사를 기사로 접하면서, 지금 상황에서 제가 할 수 있는 가장 현명한 속죄의 방법이 무엇일까를 다시 고민했다"며 "현재 의료계는 절체절명의 위기에 처해있고, 저는 정부와의 투쟁 최전선에 서 있습니다. 감옥에 갈 각오로 매일매일 일하고 있다. 저는 지금 제가 하고 있는 이 일을 끈질기게 해 나가는 것이 최선의 속죄 방법이라 생각하며 제 한 몸 던지겠다"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절대로 있어서는 안될 제 잘못으로 명을 달리하신 망자와 유족들께 다시 한번 더 사죄드리며, 저를 아끼고 응원해 주시는 회원님들께도 진심으로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라고 밝혔다.
이어 "그럼에도 저는 속죄의 마음으로 시작한 이 길을 흔들림 없이 끝내고 싶다"며 "저 주수호의 진정성을 알아주시고 믿어주시면, 제 남은 인생을 다바쳐 보답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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