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조정 등 외투기업 문제점 개선도"
[부산=뉴시스]김민지 기자 = 부산의 한 외국인투자기업(외투기업) 사업장에서 일하는 근로자들이 본사의 일방적인 공장 폐쇄 결정에 반발의 목소리를 높였다.
전국금속노동조합 부산양산지부는 11일 오전 부산시청 앞 광장에서 말레베어공조의 공장 폐쇄 철회 등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부산시 기장군 장안산업단지에 위치한 '말레베어공조'는 독일 말레그룹이 100% 지분을 소유하고 있는 외국인 투자사업장이다.
말레그룹은 세계적인 자동차 부품업체로 알려져 있다. 현재 한국 공장의 노동자는 약 160명이다.
노조는 이날 "최근 독일 본사가 매출 감소와 투자 가치 저하 등의 이유로 2025년 9월까지 한국공장을 폐쇄하겠다고 했다"며 "이 과정에서 한국 경영진을 포함한 국내 구성원 그 누구와의 소통이나 협의는 전혀 없었다"고 말했다.
노조는 "본사의 일방적인 결정은 말레 한국 공장에서 일하는 노동자뿐만 아니라 그 가족의 생계까지도 위협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노조는 이날 국내에 유치한 외투기업 사업장에서 발생하는 문제점들이 개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주희 금속노조 부산양산지부 동부산지회 말레베어분회장은 "정부는 외국인투자촉진법 등에 따라 세제 혜택과 토지 및 금융 지원 등으로 적극적인 외투기업을 유치하고 있지만 외투기업의 매출액 비중 대비 고용 비중은 절반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자본 철수와 구조조정, 과도한 이윤 해외 유출, 노사관계 부정, 기술 탈취 등 여러 문제점이 발생하고 있다"며 "미국 등 주요 국가들처럼 외투기업 유치 시 철저히 심사하고, 관련법 등을 제정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노조는 ▲말레베어 공장 폐쇄 철회와 공장 정상화 ▲외투기업 관련 법·제도 개선 ▲부당노동행위 입증 책임자 사용자로의 변경 ▲부당노동행위 시 징벌적 손해배상제도 도입 등을 요구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mingya@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