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재선시 반도체·IT·방산 등 호재
대선 이후 불확실성 해소 미 증시 상승
증권가는 공화당 대선 후보인 트럼프가 재선에 성공할 경우 국내 반도체와 IT산업이 긍정적인 영향을 받을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수혜업종으로 반도체, IT, 인터넷, 방산, 대형 성장주, 전통 에너지, 바이오테크 등을 지목했다.
최보원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8일 "대형 성장주와 방산, 전통 에너지와 바이오테크 등이 트럼프 수혜 업종"이라며 "바이오테크 업체들은 대선이 진행되는 시기에 항상 약가 인하 계획이 언급되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정책 무산 가능성이 부각되는 시기에는 기존의 약가 인하 방향성이 달라질 수 있다는 점에서 단기 수혜 업종으로 제시한다"고 밝혔다.
조연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과거 트럼프 재임 기간 동안 주도주였던 IT와 성장주인 인터넷, 헬스케어의 주가 흐름이 양호했다. 현 시점의 주도주는 인공지능(AI) 관련주인 반도체와 IT 업종"이라며 "성장주에 우호적인 미 연준의 금리 인하가 기대된다는 점에서 반도체, IT, 인터넷·헬스케어 업종에 대해 긍정적 시각을 유지한다"고 말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과 일본에 방위비 분담금을 크게 확대할 것'이라고 발언한 바 있어 국내 방산기업 주가에 부정적일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조 연구원은 그러나 "트럼프의 '미국 우선주의'는 각자도생하는 전 세계 국가의 국방비 확대 K-방산에 대한 관심 확대로 이어질 수 있다"며 "트럼프의 재선으로 전 세계 국가의 국방비가 확대될 시, K-방산에 대한 관심도 더 높아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다만 트럼프 당선시 바이든 정부가 추진 중 신재생 에너지정책이 중단되거나, 추가 지원이 제한돼 투자 심리가 악화돼 주가 모멘텀 측면에서 부정적일 수 있다는 평가다.
반면 민주당 바이든 대통령 재선시 관련주로 친환경 에너지, 헬스케어 서비스, 인프라 등을 꼽았다. 최 연구원은 "친환경 에너지 기업은 바이든 대통령의 지지율에 따라 11월 전 주가 등락이 크게 좌우될 대표적인 업체"라며 "헬스케어 업종 내에서도 오바마케어 영향이 반영되고, 바이든 대통령의 긍정적 업적으로 구분되는 헬스케어 정책 수혜 업체들도 주목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또 두 후보 중 누가 당선되더라도 대선 이후에는 증시가 오를 것이란 관측이다. 대선이 마무리 된 이 정치 불확실성이 해소됐다는 안도감이 작용하기 때문이다. 한투증권에 따르면 2000년대에 진행된 미 대선 이후 S&P500 지수는 80%의 확률로 상승했다.
최 연구원은 "전체 미국 증시는 2~3분 정책 발표에 따른 등락이 반복될 것이라는 점에서 상승 속도가 둔화할 것"이라며 "대선이 마무리된 이후에는 불확실성이 해소돼 연말 지수 상승 동력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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