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영입 인재 진종오·박충권·윤도현 등
호남 출신 전진배치…조배숙·김가람 등 신청
김행 전 비대위원 도전장…"언론 분야 전문성"
[서울=뉴시스]하지현 한은진 기자 = 국민의힘 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가 지난 4일부터 비례대표 후보자 신청을 받고 있는 가운데, 국민의힘 영입인재와 호남 출신 인사 등이 잇따라 출사표를 내며 경쟁에 나섰다.
한동훈 비상대책위원회 영입인재인 '탈북 공학도' 박충권 현대제철 책임연구원은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를 방문해 비례대표 신청서를 접수했다.
그는 "북한 무기 개발 분야 전공자로서 우리나라 자유민주주의 체제와 안보를 지키기 위한 결심으로 비례대표를 신청했다"고 밝혔다.
지난 2월 체육계를 대표해 국민의힘에 입당한 '사격 황제' 진종오 전 대한체육회 이사도 이날 오후 중앙당사에 신청서를 접수했다. 그는 "접수하는 데 3시간 걸렸다. 이렇게 오래 걸릴 줄 몰랐다"며 분위기를 전했다.
김건 전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도 이날 중앙당사에 방문해 신청서를 접수했다. 그는 뉴시스에 "산업부·기재부 등 다른 부처에서 정치권으로 가는 경우는 많다"며 "외교부는 그런 부분이 적었고, 조태용 국정원장 같은 사례가 있으면 좋겠단 얘기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2002년생 윤도현 SOL(자립준비청년 지원) 대표, 이레나 이화여대 의학전문대학원 교수, 김건 전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도 비례대표를 신청할 계획이다.
언론계에서는 김장겸 전 MBC 사장, 진양혜 전 아나운서, 유용원 조선일보 군사 전문기자 겸 논설위원이 비례대표에 도전한다. 지난 4일 신청서를 접수한 김장겸 전 사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문재인 정권과 언론노조가 장악한 경영진에 의해 핍박받고 해고된 동료 후배들이, 언론자유와 방송 정상화를 위해 앞장서 달라는 당부 때문에 (도전했다)"고 밝혔다.
이밖에 나노 섬유 분야의 세계적 권위자인 김익수 일본신슈대 섬유학과 석좌교수, 기후 변화 전문가인 김소희 기후변화센터 사무총장, 심성훈 패밀리파머스 대표, 임형준 네토그린 대표, 정혜림 전 SK경제경영연구소 연구원 등도 도전장을 낸다.
국민의힘은 이번 총선 비례대표 후보 가운데 호남 인사를 전진 배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에 따라 호남 출신의 인요한 전 혁신위원장에게 비례대표 신청을 요청하기도 했다.
공관위원인 이철규 의원은 이날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취재진에 "(인 전 위원장에게) 비례대표를 해달라고 요청했다"며 "본인 의지에 달린 것"이라고 했다.
당은 호남 민심 공략을 위해 직전 총선 정당 득표율 15% 미만 지역 출신 인사를 비례대표 후보 20위 이내, 25% 규모로 우선추천 하는 제도를 도입한 바 있다. 21대 총선 기준 광주, 전북, 전남이 해당한다.
조배숙 전 전북도당위원장과 광주 출신 김기현 지도부 김가람 전 최고위원, 호남·민주당 출신 민영삼 사회통합전략연구원장도 이날 오전 공천 신청 서류를 제출했다.
이밖에 인요한 혁신위에서 활동한 정선화 전주병 당협위원장과 주기환 광주시당위원장, 김화진 전남도당위원장 등 인사들도 비례대표 후보로 나선다.
이소희 전 인요한 혁신위원회 혁신위원도 전날 당사에 비례대표 신청서를 제출하며 "비례에서도 (여성·청년 등을) 훨씬 많이 반영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김행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도 지난 5일 국민의미래 비례대표에 신청했다.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였던 김 비대위원은 이번 22대 총선에서 서울 중성동을 지역구 출마설이 나오자 직접 불출마 의사를 밝혔다.
김 비대위원은 비례대표 신청 배경과 관련, 뉴시스에 "언론 분야의 전문성을 살려 할 일이 많다는 생각"이라며 "정치가 가짜뉴스와 싸우면서 갈등이 심해지는 상황이다. 언론 환경을 바꾸기 위한 정책과 국가의 지원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밖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배우자 김혜경씨의 법인카드 사적 유용 의혹 등을 폭로한 공익제보자 조명현씨도 오는 8일 비례대표를 신청할 계획이다.
그는 "국민이 받아야 할 세금을 다른 데로 쓰는 걸 막지 못하고, 이를 막아줘야 할 국가가 그 책임을 국민과 공직자 개인에게 돌리고 있다"며 도전 배경을 밝혔다.
국민의미래는 당초 이날 오후 5시까지 비례대표 신청을 받기로 했으나, 서류 구비 등을 감안해 오는 9일까지 접수기간을 연장하기로 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비례대표 후보자 등록 기간인 22일 전까지 비례대표 후보를 확정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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