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솔루션, 1분기 적자 전망에도 4년만에 배당…왜?

기사등록 2024/03/08 06:30:00

中 태양광 모듈 공급 과잉 여파로 1Q 영업적자 유력

하반기 이후엔 미국 시장에서 태양광사업 반등 전망

실적 상승 자신감 바탕으로 4년만에 배당 재개 결정

[서울=뉴시스] 한화솔루션 큐셀부문의 미국 조지아주 달튼 공장. (사진=한화큐셀) 2024.01.19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김동현 기자 = 한화솔루션이 올 1분기 적자를 보일 전망이다. 중국의 공격적인 에틸렌 설비 증설로 화학부문 수익성이 악화된 데다 태양광 사업은 모듈 판매 가격이 폭락하고 있어서다.

하지만 증권가에선 올 하반기 이후 미국향 중국 모듈 수출이 줄면서 한화솔루션 실적도 안정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이런 실적 상승 자신감을 바탕으로 최근 한화솔루션은 4년만에 배당을 재개할 방침이다.

◆中 태양광 모듈 공급 과잉 여파로 1Q 영업적자 유력
8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컨센서스 추정 기관 수 3곳 이상이 예상한 한화솔루션의 1분기 실적은 전년동기대비 9.71% 감소한 매출 2조7991억원과 영업적자 609억원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한화솔루션의 태양광 사업은 2년 만에 적자를 기록할 전망이다. 특히 미국이 6월부터 동남아시아를 경유해 수입되는 중국 태양광 모듈에 반덤핑 관세를 부과할 방침이어서 중국 기업들이 수출 물량을 쏟아내며 한화솔루션 미국 매출이 주춤하고 있다.

여기에 한국과 유럽, 호주 등에서 중국산 저가 제품과 가격 경쟁에서 밀리며 태양광 모듈 재고가 증가했고, 수익성도 큰 폭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반기 이후엔 미국 시장서 태양광 사업 반등 전망
그러나 하반기 이후에는 다른 모습이 기대된다. 6월부터 미국 내 중국 수출 물량이 감소하며 현지 재고 부담이 줄 수 있고,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따른 첨단제조생산 세액공제(AMPC)도 실적 방어에 도움을 줄 수 있다.

3조2000억원을 투자해 미국 조지아주에 구축하는 솔라허브는 향후 한화솔루션의 실적 상승의 첨병 역할을 한다. 연 3.3GW(기가와트) 규모의 잉곳·웨이퍼·셀·모듈 공장을 신설하는 등 미국 내 모듈 생산능력을 8.4GW로 확대하는 것이 목표다.

8.4GW는 130만 가구가 1년 동안 사용할 수 있는 전력량으로 증설이 완료된 달튼 공장은 연간 5.1GW 모듈 생산능력을 갖고 있다. 현재 건설 중인 카터스빌 공장도 완공 이후 3.3GW 규모의 잉곳과 웨이퍼, 셀, 모듈 양산에 돌입한다.

미국 정부가 최근 IRA 첨단 제조 생산 세액공제 대상 품목에 태양광을 하위 품목으로 지정해 업계에선 한화솔루션의 모듈 생산 능력 확대가 태양광 수익성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고 본다.

◆실적 상승 자신감 바탕으로 4년만에 배당 재개 결정
증권가에선 올해 한화솔루션이 업황 불황을 이유로 지난해보다 6.63% 감소한 5644억원 영업이익을 올린 뒤 내년에는 1조2026억원(+113.05%) 영업이익을 달성할 수 있다고 본다.

실적 상승 자신감을 바탕으로 한화솔루션은 4년 만에 배당을 재개하기로 했다. 보통주 300원, 우선주 350원으로 배당총액은 517억원이다. 이구영·남이현 대표는 배당 재개를 선언한 뒤 자사주를 2000주씩 매입하며 실적 자신감을 비쳤다.

윤재성 하나증권 연구원은 "한화솔루션의 화학 부문은 성수기 효과 등으로 개선세를 보일 수 있지만 태양광 부문은 글로벌 과잉 재고로 적자 전환할 것"이라며 "미국 내 증설과 수직계열화 등 중장기 성장은 지속될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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