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친문' 황희 지원 유세…"민주당은 하나의 공동체"(종합)

기사등록 2024/03/06 17:44:58 최종수정 2024/03/06 17:47:30

이재명, 양천갑 지원 유세…"경쟁해도 하나로 뭉쳐야"

"국힘은 김건희 특검 공천…다선들 중 교체 한 분뿐"

"국민께서 요란한 진통 속에 낳은 옥동자 봐주실 것"

여 신범철·유영하·김영주·권성동·정우택 공천 직격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이재명(가운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6일 서울 양천구에 마련된 양천구갑 황희 후보 사무실을 방문해 황 후보(오른쪽)와 예비후보 였던 이나영 후보와 만세를 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4.03.06.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이종희 신재현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6일 친문(친문재인)계 황희 의원의 지역구 서울 양천갑을 방문해 지원유세를 했다. 이 대표가 이날 황 의원의 지역구를 찾아 지원 유세에 나선 것은 최근 당내 공천 파동을 달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이날 이 대표는 "민주당은 하나의 공동체"라며 단합을 강조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서울 양천구 황 의원의 선거사무소를 방문해 지원 유세에 나섰다. 이날 유세 현장에는 황 의원의 경선 경쟁자였던 친명(친이재명)계 이나영 더민주전국혁신회의 상임운영위원이 참석했다.

그는 황 의원과 이 위원이 나란히 선 모습을 바라보며 "오늘 이 두 분의 모습이 우리 민주당이 앞으로 가야 될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민주당이라고 하는 하나의 큰 집에 구성원"이라며 "우리가 잠시 경쟁하더라도 결국 하나로 뭉쳐서 승리를 향해 나아가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가 민주당이라는 하나의 공동체·구성원이기 때문에 비록 부족한 게 있고, 섭섭하고, 또 혹여 억울하게 생각되는 점이 있더라도 우리 내의 결정 존중해주고 모두 승리를 위해 힘쓰는 것이 조직원들의 책임"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대표는 "제가 이번에 공천 과정을 지휘하면서 보니까 절대로 공천 같은 건 하면 안되겠다 생각했다"며 "일부에서 혹시 자기 세력을 쌓는 거 아니냐고 하는데 가까웠던 사람들도 전부 다 절 원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아무래도 도전하는 분보다 짧은 기간 여의도에서 얼굴을 맞대고 있는 함께 국정을 감당해온 분들이 가깝지 않나. 눈에 밟힌다"면서 "소위 말하는 개혁이란 걸 하기 위해서 고통과 갈등이 따를 수 밖에 없지 않느냐. 국민들이 원하는 변화를 수용하기 위해서는 우리 안의 내부 변화가 불가피하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현재 서울 지역의 한강벨트를 중심으로 어려운 상황들이 전개되고 있긴 하지만 우리가 힘 합쳐서 국민 뜻을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존중하고 낮은 자세로 총력을 다하면 반드시 승리할 걸로 믿는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6일 서울 양천구 목동깨비시장을 방문해 제22대 국회의원 선거 서울 양천구갑에 출마하는 황희 후보의 지지연설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4.03.06. photo@newsis.com
이 대표는 국민의힘 공천 과정을 '김건희 특검 공천'이라고 비판하면서 당내 공천 파동 논란을 적극 방어했다.

그는 "국민들은 많은 기회를 누렸던 소위 다선 중진 의원들이 비켜주고 젊고 신선하고 역량있는 새로운 인물들이 역할을 맡길 기대하지 않느냐"며 "그 기준으로 봤을 때 국힘은 현역불패 돌려막기, 결국은 김건희 특검을 방어하기 위한 김건희 특검 공천을 하고 있다. 다선들 중 교체된 분이 한 분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또 "우린 가슴 아픈 일이지만 중진 의원이 지금까지 11분이 교체됐다"며 "물론 그중에는 미리 불출마하신 분이 5분, 안타깝지만 부족해서 그런 건 아니어도 일정한 기준에 의해서 배제되신 분들이 4분 계신다. 그리고 경선에서 탈락하신 분도 계신다. 탈당하신 분도 2분 계신다. 오늘로 3분이 된 거 같다"고 말했다.

이어 "우린 초선 의원들께서 상당히 많은 분들이 불출마했다. 전북·전남·광주에서는 경선에서 현역들이 많이 탈락하고 있다"며 "마치 문제 있는 것처럼 얘기하지만 그건 명확하게 1년 전 만든 소위 시스템공천의 결과"라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이 산통을 넘어 새로운 모습으로 국민들께 우리 대표 선수를 보여드리면 '아, 이게 그 요란한 그 진통 속에서 낳은 옥동자구나'하고 지켜봐 주실 것"이라며 "저쪽은 '조용한 가운데 나온 게 아무 것도 없구나'라고 생각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6일 오후 제22대 국회의원 선거 양천구갑에 출마하는 황희 후보와 함께 서울 목동깨비시장을 방문해 인사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4.03.06. photo@newsis.com
이 대표는 황 의원 선거사무소에 이어 목동깨비시장을 방문했다. 이 대표는 유세를 위해 연단에 올라 국민의힘 공천을 거듭 비판했다.

이 대표는 "국민들에게 잘못했으면 잘못한 사람들은 빼야 되는데 오히려 공천하고 있다"며 "'야, 내가 이렇게 하는데 너희는 어쩔래' 이런 태도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그는 신범철 전 국방부 차관·임종득 전 국가안보실 2차장이 단수 공천을 받은 것에 대해 "해병대원 사망사건의 책임자들을 뻔뻔하게 2명이나 공천하고 있지 않느냐"며 "진상규명에 협조를 못하겠다는 것도 용서를 못하는데 사건 관련자들을 국회의원으로 만드는 게 국민을 존중하는 건가"라고 반문했다.

또한 박근혜 전 대통령의 측근인 유영하 변호사를 단수 공천한 것에 관해 "박 전 대통령의 탄핵 원인이 됐던 사람들을 공천하지 않았나. 탄핵 공천한 것"이라며 "'우리가 아무 잘못한 게 없다. 탄핵은 잘못됐다' 이렇게 국민에게 주장하는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김영주 의원 본인은 공직자 윤리 0점 맞았다고 항의하시던데 채용비리를 해명하지 못해서 50점 감점한 것"이라며 "근데 그런 분을 영입해서 바로 이 근처에 공천하지 않았나"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권성동 의원도 공천하지 않았나. 취업비리 의혹을 우대하는 건가"라고 직격했다. 그는 정우택 국회부의장을 겨냥해 "돈 봉투를 받는 장면이 CCTV에 찍혔다. 영상에서 사양하는 척 하면서 쓱 집어넣지 않았나. 그런데 공천했다"고 했다.

한편 이 대표는 지난 4일에는 서울 종로를 찾아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사위 곽상언 변호사를 지원했다. 5일에는 민주당을 탈당한 김영주 의원의 지역구인 서울 영등포갑을 찾아 채현일 전 영등포구청장을 지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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