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뉴시스] 이도근 기자 = 22대 총선 국민의힘 충북 청주상당 후보로 공천된 정우택 의원의 이른바 '돈봉투 수수 의혹'을 두고 잡음이 거세지고 있다.
정 의원은 "허위사실에 의한 정치 공작"이라며 법적 대응 방침을 밝혔지만, 돈봉투를 건넨 당사자가 돈을 돌려받지 않았다고 폭로한데 이어 지역 시민단체는 돈의 대가성을 문제 삼아 정 의원을 경찰에 고발하는 등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충북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는 6일 충북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돈봉투 수수 의혹'을 사고 있는 정 의원을 고발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CCTV 영상, 돈봉투를 건넨 카페업자의 증언까지 이어지고 있지만 검증 노력은 전혀 없고, 국민의힘은 의혹 당사자인 정 의원을 공천까지 했다"고 지적했다.
특히 이 돈의 대가성을 문제 삼아 정 의원을 뇌물수수 혐의로 고발했다.
"정 의원의 주장대로라면 허위사실 유포자를 처벌해야 마땅하고, 업자의 주장이 맞다면 정 의원은 뇌물죄로 처벌해야 한다"는 게 이들의 설명이다.
그러면서 "이번 고발을 계기로 뇌물수수 의혹에 대한 진실규명도 빛의 속도로 진행해야 한다"며 "의혹 당사자인 정 의원도 진실을 밝히고 진정성 있는 태도로 조사에 성실히 임하라"고 촉구했다.
당초 이번 논란을 악의적으로 왜곡된 것이라고 일축해왔던 정 의원은 경선과 후보공천 이후에도 의혹이 사그라들지 않자 적극 대응에 나서고 있다.
정 의원은 지난달 기자회견을 통해 "돈봉투는 곧바로 돌려줬고 이후 공식후원금으로 받아 회계처리했다"며 의혹을 최초 보도한 인터넷 매체 기자와 방송기자, 신원불상의 제보자 등을 명예훼손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다.
그러나 카페업자 A씨가 최근 '돈봉투를 돌려받지 않았다'는 취지로 발언을 번복하면서 논란에 다시 불을 지폈다.
A씨의 변호를 맡은 김창환(법무법인 창) 변호사는 이날 명예훼손 혐의 사건 참고인 조사를 받기 위해 방문한 충북경찰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의뢰인이 정 의원과 그 보좌관에게 준 돈 중 돌려받은 건 한 푼도 없다"고 밝혔다.
김 변호사는 또 "의뢰인(A씨)이 일부 언론사와 통화에서 돈을 돌려받았다고 진술한 것은 있지만, 이는 당시 정 의원실 보좌관의 회유와 5선 의원의 보복이 두려워 허위진술을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경찰조사가 시작되고 사건이 커지면서 진실을 숨길 수 없다고 생각해 고심 끝에 경찰조사 직전에 입장을 밝히게 됐다"고 말했다.
문제의 사건과 관련, A씨가 정 의원 측에 후원금 계좌이체한 300만원을 포함해 총 5차례에 걸쳐 800만원을 전달했다는 게 김 변호사의 설명이다.
특히 "당시 A씨가 운영하던 카페가 상수원보호구역으로 영업허가가 나지 않아 알아봐달라는 취지의 이야기가 있었다"며 오고간 돈의 성격에 대가성이 있다는 입장을 보였다.
김 변호사는 "의뢰인도 뇌물 공여죄로 처벌받을 각오를 하고 변호사를 선임한 것 같다"며 "법조인으로서 경험으로 봤을 때 의뢰인이 갖고 있는 자료는 충분히 신빙성이 있지 않나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정 의원은 이날 국민의힘 청주권 4개구 후보 공동선언 기자회견 이후 기자들과 만나 "오락가락 진술을 번복하는 업자의 말 일부를 가지고 공격하는 모습을 보니 특정 정파와 연관된 것이란 합리적 의심이 든다"고 했다.
특히 "선거철 정치적 공격을 위한 공격을 하는 것을 보면 분명 배후가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국민의힘 충북도당도 이날 성명을 통해 "시민단체를 위장한 정체성이 불분명한 정치단체의 활동에 유감을 표한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충북도당은 "선거관리위원회 조사와 경찰 수사가 한창 진행되고 있음에도 고발이라는 '정치적 액션'을 보이며 국민의힘 후보를 공격하고 있는 모습이 가관"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진술을 번복하는 업자의 말 중 자신들의 이익에 부합되는 말만을 발췌해 국민의힘 후보를 공격하는 작태를 보니 특정 정파와 연관된 것 아닌지 강한 의구심이 든다"고 꼬집었다.
또 "그들은 진실에 관심조차 없어 보인다. 오로지 국민의힘 후보를 공격하기 위한 때를 기다린 것 같다"며 "그렇기에 어느 누구도 그들의 말에 동조하지 않을 것"이라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은 선거를 앞두고 확인되지 않은 '설'에 입각해 진실을 호도하는 일이 없도록 법과 원칙에 따라 결과를 지켜볼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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