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년 외길 인생 걸어 온 감독의 퇴임
"레슬링과 전북 체육 발전 위해 응원"
[전주=뉴시스] 김민수 기자 = “바른 생각, 바른 자세로 바르게 운동하면 성과는 반드시 돌아옵니다.”
선수 생활의 근간은 바를 정(正)자에서 시작된다는 신념 아래 50년 레슬링 외길 인생을 걸어 온 원광대학교 김성태 감독(전북특별자치도체육회 이사)이 퇴임했다.
전라북도체육회는 6일 지난달 퇴임한 김 감독의 지난 50년을 조명했다.
1974년 레슬링에 입문한 뒤 선수와 코치, 감독 생활을 줄곧 이어왔던 그의 삶에 있어 레슬링은 그야말로 인생의 전부였다.
김 감독은 "체력장에서 100m 달리기를 잘했던 학생이 체육교사의 권유로 레슬링을 시작한 지 올해로 50년이 됐다"며 "세월이 흘러 어느덧 정든 레슬링 매트를 떠나게 됐다"고 지난 날을 회상했다.
레슬링 현장을 떠나는 그는 아쉬움도 남을 법 했지만 후회는 없다고 강조했다.
선수시절에는 뛰어난 기량을 뽐내며 메달을 획득했고 지도자 시절에는 모든 역량을 쏟아부어 수없이 많은 우수한 선수들을 배출했기 때문이다.
원광대 레슬링부 창단 멤버였던 그는 대학 3학년때 팀 주장과 함께 플레잉 코치(선수 겸 코치)를 맡으면서 지도자의 길에 나섰다. 1982년 4월1일 정식 코치로 발령 받아 본격적으로 후배들을 양성했다.
이후 퇴임한 올해까지 몸담으며 원광대를 명실상부 레슬링 명가로 만드는 데 일조했다. 지난 2022년에는 주니어 국가대표 감독으로 세계 주니어(U-20) 레슬링 선수권대회에 출전하기도 했다.
특히 지도에 있어서는 스승과 제자 관계를 넘어 아버지의 마음으로 선수들의 실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고 또 모색했다.
실제로 그는 선수들이 중·고교 시절에 잘 느껴보지 못했던 여러 운동 동작을 도입했고 정확한 교정적 운동과 균형적 운동 방향을 실천해왔다. 특정 선수들이 아닌 모든 선수들의 장단점을 파악해 지도했다.
김 감독은 "아시아선수권대회와 히로시마올림픽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양영진 등 수없이 많은 후배(제자)들이 있지만 지도자로서 행복한 순간은 개개인 메달 획득도 중요하지만 동고동락한 모든 선수들이 고른 활약을 펼쳤을때"라며 "가르친 선수들이 힘을 모아 전국대회에서 종합 단체우승을 차지했을 때 가장 뿌듯했다"고 말했다.
몸은 일선에서 떠나지만 레슬링과 전북 체육 발전을 위해 응원을 아끼지 않겠다는 그는 지도자 처우 개선도 제언했다.
김 감독은 "체육 현장에 있는 지도자들의 경우 선수들의 기술적 능력뿐만 아닌 그야말로 인생을 가르친다"며 "아쉽게도 환경이 열악한만큼 체육이 발전하기 위해서라도 지도자들의 처우개선이 꼭 이뤄지면 좋겠다"고 설명했다.
그는 "운동하는 의미와 목표를 뚜렷하게 설정하고 바르게 생활하면 노력에 대한 보상은 반드시 뒤따라올 것"이라며 "훌륭한 후배들이 많은 만큼 더욱 잘해 줄 것으로 믿고 항상 전북 체육을 응원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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