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원 투표 100%→권리당원 투표 100% 변경
예비후보들 "갑작스런 룰 변경에 혼란·이례적"
권리당원 이재명 지지층 많아 친명 후보 유리
[서울=뉴시스]강주희 기자 = 더불어민주당이 청년 전략공천 지역구로 지정한 서울 서대문갑 지역구 후보 선출 방식을 돌연 변경해 예비후보들의 혼란이 예상된다.
4일 민주당에 따르면 당 전략공천관리위원회는 지난달 26일 우상호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한 서울 서대문갑을 만 45세 이하 청년들이 경쟁하는 전략 특구로 지정하고 100% 전당원 투표로 후보자를 선출하기로 했다.
그러나 최근 후보 선출 방식을 전국 권리당원 70%·서대문갑 권리당원 30%로 변경하고, 이날 예정이었던 최종 후보자 발표도 추후로 미뤘다. 당 관계자는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갑자기 룰이 변경된 것은 아니고 가장 좋은 방법을 찾는 과정에서 그리 결정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 민주당 서대문갑 청년 후보 공모 신청서를 제출한 예비후보는 권지웅 전세사기고충접수센터장, 황두영 전 청와대 행정관, 김동아 변호사, 구본기 촛불행동 공동대표 등 7명으로 알려졌다.
예비후보들은 후보 선출 방식 변경에 혼란스럽다는 반응이다. 권 센터장은 통화에서 "본선 경쟁률을 높이는 방식으로 경선이 이뤄져야 하는데 오히려 괴리가 되는 것 같아서 이해가 잘 안된다"며 "이제 서대문갑 활동과 전혀 상관 없는 활동을 해야 하는 것이냐"고 토로했다.
황두영 전 행정관은 "이례적인 방식이라 지역 여론이 충분히 반영될 수 있을지 걱정스럽다"며 "일찍 예비후보로 등록하고 지역에서 인지도를 쌓아온 입장에서는 좀 갑작스럽고 받아들이기 어려운 방식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이같은 방식이 친명계 예비후보들에게 유리하게 적용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투표에 참여하는 권리당원 대다수가 이재명 대표의 강성 지지층인 점을 감안하면 친명계 후보가 공천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최근 출사표를 던진 구본기 공동대표와 김동아 변호사는 대표적인 친명계 원외 인사로 꼽힌다. 구 대표는 민주당의 위성정당인 더불어시민당 최고위원을 거쳐 지난 대선에서 이재명 후보 캠프에서 활동했다. 현재는 친명계 원외 조직인 더민주전국혁신회의에서 디지털 소통단장을 맡고 있다.
이 대표의 최측근 정진상 전 당대표 정무조정실장의 변호를 맡은 김동아 변호사도 서울 서대문갑 선거에 뛰어들었다. 김 변호사는 당초 홍기원 의원의 지역구인 경기 평택갑에 출마할 예정이었으나 불출마를 선언하고 서대문갑 후보 공모 신청서를 제출했다.
이 대표 대선 캠프에서 대변인으로 활동한 임세은 전 청와대 부대변인 역시 최근 당 지도부로부터 서대문갑 출마를 권유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임 전 부대변인은 당초 정태호 의원의 지역구인 서울 관악을에 도전장을 내밀었으나 정 의원이 단수공천 되면서 고배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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