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되고 기동민·노웅래 안되고'…민주, 불공정 공천 논란 커질듯

기사등록 2024/03/02 19:38:02 최종수정 2024/03/02 19:44:43

각종 비리 의혹에 여러 재판받은 이재명, 인천 계양을 공천 확정

금품 수수 의혹으로 재판 중인 기동민·노웅래 의원은 공천 배제

'사법 리스크' 형평성 논란에 불공정 공천 지적…당내 반발 확산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13회국회(임시회) 제6차 본회의에서 동료 의원들과 대화하고 있다. 2024.02.29. bjko@newsis.com

[서울=뉴시스]강주희 기자 = '이재명은 되고 기동민·노웅래는 안되고.'

사법 리스크에 휩싸인 더불어민주당 후보자들의 공천 결과가 엇갈리면서 불공정 논란이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각종 비리 의혹으로 여러 재판을 받고 있는 이재명 대표는 단수공천을 받은 반면 금품수수 의혹으로 재판을 받고 있는 기동민·노웅래 의원은 공천에서 배제됐기 때문이다.

이 대표는 2일 인천 계양을 공천을 확정지었다. 시스템 공천을 주창해 온 당 공천관리위원회가 위증교사 혐의 등 각종 재판을 받고 있는 이 대표에게 이변 없이 단수 공천을 준 것이다.

임혁백 공관위원장은 이 대표의 단수 공천 배경에 대해 "(다른 예비후보들과) 점수 차이가 워낙 많이 났다"며 "다른 예를 비춰봐도 충분히 단수가 가능하다고 판단해 공관위원 전원이 쉽게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사법리스크 문제로 컷오프된 노웅래(서울 마포갑)·기동민(서울 성북을) 의원과의 형평성 논란이 제기되면서 노, 기 의원은 물론 비명계의 반발이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컷오프에 반발해 국회에서 무기한 단식 농성을 이어오던 노웅래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공천 과정을 통해 우리당이 자랑하는 공천 시스템에 허점이 있었고 그 허점을 악용하면 시스템이 변질할 수 있다는 점을 확인했다"며 "무너진 공천 시스템 바로 세우기와 특정인이 공천을 좌지우지할 수 없도록 제도화하는데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이어 "지도부가 이런 상황 인식이라면 총선은 필패"라며 "지도부는 총선에 패배할 경우 반드시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라임 사태 주범인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으로부터 양복을 받은 혐의로 컷오프된 기동민 의원은 전날 "(당이) 납득할 수 없는 이유로 당원과 국민의 선택을 받을 기회를 박탈하려 한다"며 "공천위 심사 결과에 재심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기 의원은 "검찰이 기소한 모든 내용은 재판 과정에서 공소의 부담함이 확인되고 있어 저는 무죄를 확신한다"고 주장했다. 현재 기 의원의 지역구에는 영입 인재 10호이자 친명계 원외 인사인 김남근 변호사가 전략공천된 상태다.

총선을 30여일 앞두고 여전히 '비명 횡사' 공천 반발이 이어지고 있지만 공관위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임 위원장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당의 단결과 통합을 저해하는 계파공천을 한 적이 없다"며 "지금 공천 결과를 보면 친명과 비명의 숫자라 그렇게 차이가 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그것은 공천이 계파를 기준으로 하는 것이 아니고 후보의 개인 역량과 능력, 도덕성 등에 초점을 맞춰서 공천했기 때문에 이러한 결과가 나왔다"며 "국민의힘 공천이 무희생·무갈등·무감동 3무 공천이라 불리지만, 민주당 공천은 혁신을 위한 고통스러운 결단으로 평가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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