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트럼프, 함께 국경 문제 처리하자"
트럼프 "바이든, 미국에 범죄자 들여온다"
[서울=뉴시스] 이혜원 기자 = 올해 미국 대선에서 재대결이 확실시되는 두 전현직 대통령이 한날 남부 텍사스주를 방문해 국경 문제 책임을 서로에게 돌리며 공격에 나섰다.
29일(현지시간) 미국 CBS에 따르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날 텍사스 브라운스빌을 방문해 국경 순찰대원, 법 집행관 및 지역 지도자들과 만났다.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 세관국경보호국 직원들을 격려하면서 "국경을 보호하기 위해 더 많은 자원과 요원, 경찰관, 장비가 절실히 필요하다"며, 공화당에 초당적 국경안보협상 통과를 촉구했다.
앞서 상원 민주당과 공화당은 지난 4일 국경 및 이민 정책 강화를 포함한 예산 패키지 협상을 마무리하고 370쪽에 달하는 합의안을 공개했지만,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측 반대로 무산됐다.
해당 합의안에는 국경에 보안 요원을 추가 배치하고 이민 담당 판사를 증원하기 위한 자금 지원 등이 포함됐다.
바이든 대통령은 "공화당 의원들이 '현직자에게 도움이 될 것이니 그렇게 하지 마라'라는 말을 들었다고 한다"며 "함께 모여 일을 처리하자. 제발 우리가 누구를 위해 일하는지 기억하라"고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촉구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도 같은 날 약 500㎞ 떨어진 텍사스주 이글패스를 찾아 바이든 행정부가 최악의 이민자 문제를 야기했다고 비난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미국이 바이든표 이민자 범죄로 넘쳐나고 있다"며, 일련의 이민자발 범죄 사건을 열거했다. 그러면서 "이들이 우리나라에 들어오고 있다. 끔찍하다"고 주장했다.
차기 상원 공화당 지도자 경선 관련 질문엔 "모든 게 잘될 것이다. 우린 훌륭한 지도자를 갖게 될 것"이라고만 답하고 선호하는 후보가 누구인진 언급하지 않았다.
최근 몇 달간 기록적인 수준의 이민자가 미국으로 들어오면서 국경 문제는 올해 대선에서 뜨거운 문제로 부상하고 있다.
공화당 의원들은 바이든 행정부의 국경 정책을 비난하고 있다. 지난 13일 공화당 우위 하원에서 알레한드로 마요르카스 국토안보부 장관 탄핵안이 가결되기도 했다.
한편 바이든 대통령의 남부 국경 지역 방문은 취임 후 두 번째로, 오는 7일 바이든 대통령의 의회 국정연설을 앞두고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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