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협 "박 차관 전공의 대화 제안은 '보여주기식 쇼'" 폄하

기사등록 2024/02/29 15:19:17 최종수정 2024/02/29 15:51:29

의협 비대위 "거짓 대화에 속을 국민 없어"

"강대강 대치 지속 시 한국의료 달라질 것"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김택우 대한의사협회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25일 서울 대통령실 앞에서 열린 '의대 정원 증원 저지를 위한 전국 의사 대표자 가두 행진행사'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24.02.25. kkssmm99@newsis.com


[서울=뉴시스]송종호 기자 = 박민수 보건복지부 2차관이 전공의들에게 대화를 제안한 것과 관련해 의사단체가 ‘보여주기식 쇼’라며 평가절하했다.

대한의사협회 비상대책위원회(의협 비대위)는 29일 정례브리핑에서 "정부는 마지막까지 대화를 시도했다는 모습만 국민 앞에 보여주기 위한 쇼에 불과하며, 이러한 거짓 대화 시도에 속을 국민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정부가 진정으로 사태 해결에 진정성을 보이고 싶다면, 대화를 위한 전제 조건부터 해결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박 차관은 전날 오후 전공의들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 29일 오후 4시 서울 영등포구 소재 국민건강보험공단 서울강원지역본부 6층 대회의실에서 만나 대화할 것을 제안했다.

의협 비대위는 정부의 대화 제안에 대해 "전공의들이 사직서를 내고 의업을 포기한 가장 큰 이유인 의대정원 증원 및 필수의료 정책 패키지 추진을 철회한다는 언급은 전혀 없었다"라며 "일전에 전공의들이 밝혔던 7대 요구안의 수렴 여부도 밝히지 않았다"라고 비판했다.

의협 비대위는 이번 의대 증원을 비롯핸 정책이 불순한 의도를 갖고 있다고 봤다. 의협 비대위는 "대통령실 참모들과 보건복지부 관료들이 어떤 불순한 의도를 가지고 일을 추진한 것이며, 얼마나 왜곡된 정보를 바탕으로 대통령의 눈과 귀를 흐리게 만들었는지 궁금하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만약 의사들이 가지고 있는 의심이 사실이라면, 국정 최고책임자의 판단을 의도적으로 흐리게 만든 이들은 마땅히 큰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의협 비대위는 "현재의 강대강 대치가 해결되지 않으면 앞으로 대한민국 의료는 이전과는 완전히 달라질 것이고 이는 비가역적인 변화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의협 비대위는 내달 3일 전국 의사 총궐기대회를 열고, 전체 회원 대상 단체행동 찬반 투표를 실시한다는 계획이다. 의협 비대위는 총궐대회를 "정부 정책에 항거하는 대장정의 시작점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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