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푸틴은 전쟁 끝낼 생각 없어…새 '대반격' 계획"

기사등록 2024/02/26 03:21:48 최종수정 2024/02/26 07:09:29

"푸틴은 자금을 최우선시"…봉쇄·제재 촉구

"평화협상 형식 강요 말라…우리가 만들 것"

"지난해 대반격 실패는 작전 계획 유출 탓"

[키이우=AP/뉴시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수도 키이우에서 열린 '우크라이나, 2024년' 포럼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4.02.26.

[서울=뉴시스] 이명동 기자 =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전쟁을 끝낼 생각이 없다고 강조했다. 동시에 새로운 대반격을 준비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25일(현지시간) 우크라인스카 프라우다, 텔레그래프 등 외신을 종합하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우크라이나, 2024년' 포럼에서 "그(푸틴 대통령)는 나에게 전화하지 않을 것이다. 그는 이 전쟁을 끝내고 싶지 않다. 오늘 봤을 때는 그것이 현실"이라고 발언했다.

그러면서 "전장에서 그들의 군대를 약화하고, 정치적으로 그들을 (다른) 세계로부터 고립시키고, 제재로 그들을 약화하는 것, 이것은 모두 푸틴 대통령을 가난하게 만드는 것"이라며 "그에게는 자금이 최우선이다. 그의 메시지를 들어보면 모든 것이 자금에 관한 것"이라며 봉쇄와 제재를 촉구했다.

아울러 "우리는 어떤 (평화)협상 형식이 우리에게 강요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 (평화)계획이 우크라이나에서 나오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면서 "올해는 다양한 선거가 치러지는 해다. 세계 여러 나라에서 선거가 치러진 뒤 그런 일을 정말로 원하지 않는다. 일부 비민주적이거나 (반대로) 매우 민주적인 국가가 오늘날 전쟁 중인 국가의 이익에 모순되는 그들 자신의 계획을 강요한다"고 꼬집었다.
[도네츠크=AP/뉴시스] 남동부 전선에서 돌파구를 만든 우크라이나군이 승기를 잡기까지는 아직 산 넘어 산의 고비가 남아 있다. 사진은 지난달 헬리콥터가 착륙하는 동안 바람을 피해 콘테이너로 피신한 우크라이나 병사 모습. 2023.9.5.

그는 "우크라이나가 패배할지, 많은 어려움을 겪을지, 많은 희생자가 발생할지는 여러분, 협력국, 서방 세계에 달려 있다. 우리가 강하고 무기가 있다면 우리는 이 전쟁에서 이길 것"이라고 호소했다. 뒤이어 "우리는 패배할 선택권이 없다"라며 "패배하면 우리는 존재하지 않게 된다"고 읍소했다.

또 전황을 공유하며 서방의 지원이 마른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까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군과 비교해 12배 더 많은 포병 전력을 동원했다고 설명했다.

동시에 새로운 대반격 계획을 준비하고 있다는 점을 언급했다. 지난해 6월 대반격이 실패한 원인으로는 정보 유출을 꼽았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실패한)대반격 전략이 시작되기 전부터 (러시아) 크렘린궁의 탁자에 있었다"며 "올해 군 수뇌부가 정보 유출을 막기 위한 몇 가지 계획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전쟁이 시작한 뒤로 처음 사망자 수를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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