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림페이퍼·무림P&P, 다음달 이도균 대표 재선임
지난해 무림P&P 적자 전환…'펄프몰드' 희망 될까
이에 벌써 취임 '5년차'를 맞은 이 대표가 무림그룹의 실적 개선을 언제쯤 이끌지 주목된다.
2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무림그룹 핵심 계열사인 무림페이퍼와 무림P&P는 내달 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 이도균 선임 건'을 다룬다. 사내이사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재선임 절차를 진행하는 것이다.
무림그룹의 지배구조 최상단에는 무림SP가 자리하고 있다. 무림SP가 무림페이퍼를, 무림페이퍼가 다시 무림P&P를 자회사로 두는 구조다. 특히 이 대표는 무림SP, 무림페이퍼, 무림P&P 대표이사를 모두 겸하고 있다.
업계에선 무림그룹에서 이도균 대표 체제가 더욱 공고해질 것으로 본다. 이 대표는 무림그룹 고(故) 이무일 창업주 장손이자 이동욱 회장의 장남이다.
이 대표는 1978년생으로 2007년 무림페이퍼 영업본부로 입사해 제지사업 본부와 전략기획실 등에서 14년간 경영 수업을 받았다. 2010년에는 울산 무림P&P 일관화공장 건설 현장에서 근무하며, 국내 최초 펄프와 제지 일관화 공장 준공을 이끌기도 했다.
◆무림P&P 실적 지난해 -219억원…회사 규모는 제자리 걸음
그러나 새 임기를 맞는 이 대표가 직면한 당면 과제는 결코 녹록치 않다는 평가다. 무엇보다 지난해 실적이 좋지 않다.
지난해 무림페이퍼는 매출액 1조3218억원, 영업이익 677억원을 달성했다. 전년 대비 매출액은 5.5%, 영업이익은 29.6% 줄었다. 회사 측은 이 같은 영업이익 감소에 대해 "연결회사 이익 감소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무림페이퍼의 자회사로 종이의 원료인 펄프를 생산하는 무림P&P의 실적이 지난해 극도로 부진했다. 매출액은 전년 수준인 7689억원을 기록했으나,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83% 급감한 116억원에 그쳤다. 당기순손실은 219억원을 기록했다. 이 회사는 지난해 펄프 가격 하락으로 실적 악화 직격탄을 맞았다.
더 큰 문제는 그룹에 뚜렷한 성장 동력이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지난해 무림페이퍼 실적(매출액 1조3218억원, 영업이익 677억원)은 코로나19로 회사가 실적 타격을 입기 전인 2019년(매출액 1조1237억원, 영업이익 688억원)과 큰 차이가 없다.
이도균 대표는 이런 상황에서 플라스틱 대체재인 친환경 펄프몰드 사업에 기대를 걸고 있다.
펄프몰드는 반액체 상태의 슬러리 펄프(천연펄프) 99.99%에 미국 FDA 승인을 받은 부원료 0.1%를 첨가해 만든다. 환경오염을 유발하는 플라스틱이나 알루미늄 용기를 대체하는 소재로 주목받는다.
최근 무림P&P는 친환경 코팅 기술 보유 기업인 '나누'와 전략적 업무협약을 통해 자사 펄프몰드 제품인 '무해'에 친환경 코팅 기술을 입히기도 했다. 이를 통해 무림P&P는 기존 펄프몰드의 내구성을 강화해 플라스틱 대체재로 기능을 끌어올리는 전략을 세웠다.
다만 펄프몰드 사업이 본격적인 수익을 내려면 다소 시간이 필요할 전망이다. 회사 관계자는 "비즈니스를 시작한 지 1년 4개월로 아직 큰 폭의 매출 증가는 없다"며 "다양한 산업에 제품을 제안하며 성장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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