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사천 논란'에 "판단 기준은 국민 눈높이…수용해 달라"(종합)

기사등록 2024/02/23 11:05:01 최종수정 2024/02/23 11:13:29

"'점거 농성' 노웅래, 안타까워…상황 바뀌진 않아"

정청래 "억울하지 않은 컷오프 없어…그래도 함께 가자"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3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중앙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24.02.23. 20hwan@newsis.com

[서울=뉴시스] 김지은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3일  노웅래 의원 등이 당의 공천 배제(컷오프) 결정에 반발하는 것과 관련해 "판단 기준은 국민 눈높이"라며 수용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 대표는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개인적으로도 당의 입장에서도 현실적으로 모두 함께 갈 수 없어 안타깝다"며 "과정을 거쳐서 결국 선수는 한 명으로 선발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모두 자질과 역량을 갖춘 훌륭한 분들이고 개인적인 판단으로 도저히 결과를 수용하기 어려운 경우일 것"이라면서도 "판단 기준은 국민 눈높이고, 판단 절차와 주체가 있다"고 밝혔다.

4선 중진인 노 의원은 전날 공천관리위원회가 자신의 지역구인 서울 마포갑을 전략 지역구로 지정하며 사실상 '컷오프'하자 국회 당대표 회의실 점거 농성에 들어갔다. 이에 따라 민주당은 이날 최고위 회의 장소를 당사로 바꿨다.

이 대표는 노 의원을 향해 "참으로 안타깝지만 제가 전해 들은 바로는 억울하고, 절차상 문제라고 생각하셔도 위반 사실을 인정할 수밖에 없는 그런 사실이 있다. 기소됐다고 결정한 사항은 아닌 거 같다"며 "본인이 인정하는 것이 있어 그 자체 문제 되지 않았나 싶다"고 말했다.

 검찰에 기소됐다는 이유로 컷오프한 것이 아니라 노 의원이 검찰이 주장한 금품 수수 혐의 중 일부를 인정했기 때문에 해당 지역구를 전략공천 지역으로 지정했다는 것이다.

그는 또 점거 농성에 대해 "이런다고 해서 상황 바뀌진 않는다. 바뀌어서도 안 된다"고 잘라 말했다.

이 대표는 "노 의원 뿐 아니라 경선에서 탈락하신 분들도 계시고, 심사에서 배제된 분도 계신다. 아예 경선 대상자로 선정되지 못한 분도 계신다"며 "이런 여러 가지 사정이 있을 때 최종 후보가 되지 못한 모든 분이 가슴 아플 것이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분(공천 탈락자)들의 심정을 100% 다 헤아리지 못하겠지만 안타까움과 원통함, 고통을 조금이라도 수용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이해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당 지도부도 공천 탈락자들을 위로하며 공천 결과 수용을 호소했다.

정청래 최고위원은 이날 "8년 전 저도 컷오프됐다. 99%가 탈당하고 무소속 출마하라고 했지만 제 마음은 반대로 움직였다"며 "정청래 컷오프로 당 지지율이 많이 떨어졌다는 것을 알고 정신이 더 바짝 들었다. 선당후사의 마음이 더 들었다"고 말했다.

정 최고위원은 "억울하지 않은 컷오프는 없다. 내 인생 모든 것이 부정당하는 참기 힘든 모멸감이 들 것"이라면서도 "그래도 함께 가자"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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