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역 대 현역' 강대식-조명희, 파렴치범 공방
박성민, 삼청교육대 논란…"소통관서 얘기하라"
'전 대표' 김기현·'전 원대' 주호영, 헌신 압박
공관위는 이날 오전부터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대구·강원·울산·부산 지역 총선 공천 신청자 및 경남 밀양시장 기초단체장 보궐선거 공천 신청자를 대상으로 면접을 진행했다.
지역구 현역인 강대식 의원과 비례대표인 조명희 의원이 '의원 대 의원'으로 맞붙은 대구 동구을은 '파렴치범' 등 기싸움을 벌어졌다.
조 의원은 면접 직후 기자들과 만나 면접 관련 질문에 "공관위가 발표한 부적격 기준 중 음주운전 뺑소니는 파렴치범으로 분류된다. 그 파렴치범 후보들과 겨루고 있는데 국민의힘 의원 자존심을 살리고 공정한 공천, 시스템 공천을 통해 총선 대승리에 앞장서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이는 음주운전 전과가 있는 강 의원을 거론한 것으로 보인다. 조 의원은 "공관위원인 이철규 의원이 '옆에 사람을 앉혀놓고 파렴치범이라고 하면 되냐'고 말했다"며 "자료가 그렇다고 말했다"고도 했다.
강 의원은 뉴시스에 "음주운전을 한 건 맞다. 하지만 뺑소니는 명백한 허위사실이다. 골목길에 차를 세우다가 차를 받았는데 제가 지구대에 전화해서 조사 받고 벌금을 받았다"며 "지금까지도 반성하고 있고, 그래서 운전면허증도 안 따고 있다"고 해명했다.
강 의원은 면접 직후 '현역 경쟁자가 있다'는 기자들의 질문에 "(위원장이) '분열하지 말고 어떤 결과가 있더라도 화합해서 선거를 잘 치러내라'는 말씀이 있었다. 모든 후보가 수긍하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대구 달서갑에서는 현역인 홍석준 의원과 박근혜 전 대통령의 복심으로 꼽히는 유영하 변호사 등이 출사표를 던졌다.
그는 '박 전 대통령은 출마한다고 했을 때 뭐라고 했느냐'는 질문에 "누차 얘기했지만 저는 제가 결정해서 말씀드린다. 내가 결정해서 말씀드리면 박 전 대통령은 별 말씀이 없다. 뭐 '열심히 하라' 정도의 말씀은 있었을 것"이라고 답했다.
유 변호사는 '총선 출마를 결심한 이유'에 대해 "21대때 사실 대구·경북(TK) 지역구 출마 권유를 굉장히 많이 받았다. 그렇지만 그때는 제가 출마하는 게 예의가 아니라 생각해 거절했다"며 "달서구는 대구의 정치 중심지로 돋움 할 수 있는 지역이고 정주나 주거, 교육이 상대적으로 열악하기 때문에 발전시켜 격차를 줄여보자는 개인 소망도 있었다"고 했다.
홍석준 의원은 '어떤 질문을 받았느냐'는 질문에 "유영하 후보에 대해서는 박 전 대통령에 대해서나 얘기를 잠깐 했고, 저에 대해선 TK 의원들이 상대적으로 '존재감이 없다'는 비판이 많은데 어떻게 생각하냐, 방송 활동에 대해서도 묻고 간단하게 했다"고 말했다.
현역 박성민 의원과 정연국 전 청와대 대변인 등이 맞붙은 울산 중구 면접에서는 박 의원의 삼청교육대 전력 등이 도마에 올랐다.
박 의원은 면접 직후 기자들과 만나 "지난번 김성태 전 의원이 말한 것에 대한 질문이 있었는데 (논란 이후) 이틀 뒤에 김 전 의원이 울산에 내려왔다"며 "울산에 내려와서 '미안하다'는 말도 있었고, 당의 원내대표를 지내신 분이고 해서, 서로 화해했다"고 말했다.
그는 '삼청교육대 관련 직접 질문이 있었느냐'는 추가 질의에 "김 전 의원이 그런 얘기를 한 것에 대해 명예훼손으로 고발하려고 했는데 그 뒤에 울산에 내려왔다"고만 답했다.
그는 '박 의원이 소통관 브리핑 요구에 뭐라고 답했냐'는 질문에 "네라고 답변하신 거로 기억이 된다"고 했다. 이어 "(박 의원이) 대기를 하다 왔다는 의미로 얘기한 것 같은데 그건 사실과 다르지 않느냐"고도 했다.
영남 중진인 김기현 의원과 주호영 의원 등에게는 '험지 출마' 관련 압박이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직전 당대표로 지역구인 울산남구을 수성에 나선 김 의원은 면접 직후 울산 북구 차출설과 관련해 "(공관위원에게) 울산 북구는 북구대로 3자구도로 해서 현재 당을 통합할 수 있는 후보를 세워야 한다고 얘기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울산 북구로 지역구를 옮길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이 직접 나왔냐'는 질문에는 "그렇게 직접 나온 건 아니다"고 했다.
다만 도전자인 박 전 시장은 "저에게는 (공관위원들이 경쟁력 등을 포함한) 질문이 아예 없었고 김 후보에게 선당후사 입장에서 북구 (재배치를) 원했는데 안간 거에 대해 묻는 것 같았다"며 "김 의원이 지역구를 옮기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북구는 북구 나름대로 3자구도가 잘되고 있다고 답변한 것 같다"고 전했다.
지역구인 수성갑 공천을 신청한 주 의원도 면접 질문과 관련해 "민주당 중진들 험지에 많이 가는데 거기 가서 희생할 생각 없냐는 질문이 있었다"고 답했다.
그는 "내 경험에 비춰봤을때 선거 준비를 최소 2년 전부터 해야 하고 당선이 목적이라면 험지 배치는 성공하기 어렵다"며 "다만 험지가는 것 자체가 목적이면 그럴 수도 있는 일인데 승리 목적이라면 선거를 코 앞에 두고 옮기는 건 너무 늦은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고도 했다.
윤석열 대통령의 최측근 중 한 명으로 꼽히는 주진우 전 대통령실 법률비서관도 부산 해운대갑 면접을 봤다. 부산 해운대갑은 험지인 서울 성동을로 자리를 옮긴 하태경 의원의 지역구다.
주 전 비서관은 면접 직후 '양지 출마 비판에 항상 이름이 거론됐는데 질문이 나왔느냐'는 물음에 "저는 이미 해운대갑에서 선거 활동하는 상황"이라며 "특별히 거기에 대해 따로 질문은 없었다. 국민의힘 공천시스템에 따라 결정이 이뤄진다면 무엇이든지 수용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공관위는 험지인 부산 북강서갑에 재배치된 서병수 의원의 기존 지역구인 부산 진갑에 공천을 신청한 후보들에게 '지역구 재배치'에 대한 동의를 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동훈 비상대책위원회 1호 영입인재로 부산 진갑에 공천을 신청한 정성국 전 한국교총 회장은 면접 직후 "(공관위원들이) 저뿐 아니라 후보 7명 다 의사를 확인했다"며 "저도, 다른 분들도 당의 결정에 따르겠다고 했다"고 했다.
서 의원이 재배치된 부산 북강서갑 예비후보들은 경선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손상용 전 부산시의회 부의장은 면접 직후 "후보 등록을 했던 분 중에 다시 여론조사해서 그 중에 한분 뽑아서 전략공천하거나 서 의원과 경선하는게 바람직하다고 했다"고 말했다.
경선에 대한 아쉬움도 나왔다. 대구 동구갑에 공천을 신청한 혁신위원 출신 정해용 전 대구시 경제부시장은 경선 관련 질문을 받고 "현역과 신진들의 인지도 차이가 매우 크다. 현역과 일대일 구도가 되느냐, 아니면 3자 구도가 되느냐에 따라, 3명 (경선) 붙이면 '현역 주라'는 얘기 아니냐는 얘기가 많이 나온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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