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도 의대 대책반 구성하고 교무처장 소집
의대협, 집단행동 결의…오는 20일 휴학계 제출
서울대 의대 교수도 비대위…"진료거부 아닐 것"
박민수 의사 집단행동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부본부장(보건복지부 2차관)은 16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정례 브리핑을 갖고 의대생 동맹휴학 움직임의 구체적인 대처 방안을 묻는 말에 이같이 답했다.
박 부본부장은 "(의대생) 가족들에 대한 설명, 이런 것도 저희가 해서 극단적인 집단행동이 일어나지 않도록 절차 관리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설명했다.
전날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회(의대협)는 집단행동을 결의하고 수일 내 동맹휴학 참여율을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의대협은 전날 밤 긴급 회의를 갖고 오는 20일 동시에 휴학계를 내기로 결정했다.
정부도 이에 대응해 조처의 수위를 높여 나가고 있다.
교육부도 이날 오후 3시 오석환 차관 주재로 의대를 보유한 대학 40개교의 교무처장들을 긴급 소집해 비공개 회의를 갖는다. 교무처장은 휴학을 포함한 대학의 학사에 대한 사항을 총괄하는 보직교수다.
교육부는 전날 대학에 공문을 보내 의대생 휴학 현황을 파악하고 오는 29일까지 보고하게 했다. 뉴시스가 입수한 보고 양식에 따르면, 성명과 연락처는 없지만 ▲신청사유 ▲신청기간 ▲증빙서류 등을 적게 했다.
교육부는 또 대학들에 학생들이 휴학계를 냈을 때 증빙을 확인했는지, 학칙과 내규 상의 요건은 충족했는지, 승인했는지 여부와 승인 주체도 건별로 묻는다.
교육부는 대학별 동향을 파악하고 대응하기 위한 '국립대병원 및 의과대학 상황대책반'도 내부에 꾸렸다. 이날부터 의대생의 집단행동을 대학별로 상시 파악하고 대학 당국의 관련 조치를 점검한다는 방침이다.
그는 의대생들이 1년 휴학을 강행할 경우 심각성을 어떻게 보나 묻자 "졸업하고 의사 국시(국가고시)를 합격하면 인턴이 돼야 되겠는데 인턴 자원이 부족해지는 것이다. 그게 예상하는 문제점"이라고 했다.
다만 박 부본부장은 "당장 진료에 문제가 되거나 그거는 아니지 않나 학생들은"이라고 되물었다. 국시가 지난달에 이미 끝났다는 점을 언급한 걸로 풀이된다.
서울대 의대 교수진도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렸다고 알려지면서 의대생들이나 전공의들의 집단행동 움직임에 힘이 실리는 게 아니냐는 일각의 해석도 나온다.
이에 박 부본부장은 "결성하신 취지가 집단행동을 하자, 이런 거는 아니신 것 같다"며 "전공의들이 피해를 볼 것을 걱정해서 스승으로서 정부와의 중재를 하겠다, 이런 취지(로 이해한다)"고 답했다.
그는 "제가 파악한 결과로는 대표 교수가 아마 (결성을) 발표했던 것 같고 전체 교수들의 동의는 아직 이뤄지지 않은 것 같다"며 "동의 절차가 남아 있는 걸로 저희가 파악하고 있고, 진료 거부나 집단행동을 하겠다는 취지는 아닌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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