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봉투 수수 의혹 정우택 부의장 "모두 다 해명"
홍문표-강승규, 대통령 시계 논란 집중 질문 이뤄져
용인을 도전한 홍정석, 푸바오 탈 들고 면접장 와
[서울=뉴시스] 신항섭 한은진 기자 = 국민의힘 지역구 공천 신청자 면접이 3일차를 맞아 경기·전남·충북·전남 지역의 후보자 검증이 이뤄졌다. 15일 면접에는 11명이 몰린 하남 지역 후보자들이 동시에 면접을 보는 장면이 연출됐고, 충청 후보자들간 치열한 심리전이 나타났다.
에버랜드가 있는 용인을에 출마하는 홍정석 예비후보는 푸바오 탈을 가져왔고, 돈봉투 의혹을 받고 있는 정우택 국회 부의장은 다 해명됐다고 자신했다.
◆분구 유력한 하남, 11명 동시 면접…"시간 부족했다"
선거구 획정으로 분구가 유력한 경기 하남에는 친윤으로 분류되는 이용 비례대표 의원과 이창근 전 서울시 대변인, 김기윤 변호사, 김도식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 등이 출사표를 던졌다.
현재 공천을 신청한 11명 가운데 6명이 위례가 포함되는 '하남갑'을, 5명은 미사가 포함된 하남을 출마를 희망하고 있다.
경기 하남에 공천을 신청한 이용(비례대표) 의원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공천 면접 심사 직후 기자들과 만나 "하남시를 위해 어떤 일을 할 수 있냐는 질문을 받았는데, 전 지금 비례의원이고 지역구 의원 아닌데 지역 현안, 통합 특별법이나 신도시 문제 등 여러가지를 해오고 있다고 답변드렸다"고 말문을 열었다.
하남시 편입법 관련 발의에 대한 어필도 했는가라는 기자들의 질문에는 "시간이 부족했다. 하남을 위해 어떤 일을 하는 것이 있냐는 거에 대해 짧게 이야기 했다"고 답했다.
이창근 전 대변인은 "각자 달랐는데 1분 스피치 했고, 11명 후보들이 질문을 받았다"면서 "전반적으로 공관위원들이 공정한 시스템 공천을 한다는 생각으로 각자에게 질문했다"고 설명했다.
김도식 전 정무부시장은 "저를 포함한 다섯 분 정도가 하남을 지원하겠다고 했다. 그런 질문 시간이 있었다"면서 "편입 관련 의사를 물었고, 서울 편입 특위위원으로 있기 때문에 당연히 추진하겠다고 답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송병선 전 대통령직속 지역발전위원회 기획단장도 "저도 하남을 희망한다. 원도심에 비해 미사가 험지"라며 "국민의힘이 한석이라도 더 얻으려면 험지 출마하는 것이 타당하다 생각해서 험지 출마 의사를 밝혔다"고 말했다.
김기윤 변호사는 분구 후 하남갑을 희망한다고 밝혔다. 그는 "제가 하남시 위례동에 거주 중"이라며 "그 지역 희망한다"고 했다.
김 변호사는 '경쟁자 중 한분이 윤핵관으로 불리우는 현역인데 부담이 없냐'는 질문에 "부담 없다. 공천 기준이 윤심이냐 비윤이냐가 아니라 오로지 민심에 따라 할거란 생각이 들고, 가회 공헌이나 공적 이런 부분을 고려해 판단할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이어 "면접보면서 서해공무원 유족변호사로서 4년 동안 문재인 정부에서 월북 발표한 거에 대해 4년간 투쟁한 것과 주호민이 고발한 특수교사 변호하며 교권 보호를 위해 많이 변호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강조했다.
◆돈봉투 수수 의혹 정우택 "다 해명됐다"
충북 청주상당 현역의원인 정우택 국회 부의장은 이날 오후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공천 면접 심사 직후 기자들과 만나 전날 충북MBC가 보도한 '돈봉투 수수 의혹'에 대해 "오늘 다 해명이 됐다"며 "이런 악질적인 정치 공작은 없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정 부의장은 "돈봉투는 내용물을 보지도 않고 돌려줬고, 공식 후원금으로 받아 회계 처리했다"면서 "지역에서도 뒤에서 누가 이렇게 사주를 해서 공작을 하는지 소문이 다 퍼져있다"고 밝혔다.
앞서 충북MBC는 정 부의장이 지역구의 한 카페 사장 A씨에게 돈봉투를 받는 모습이 담긴 CC(폐쇄회로)TV 영상을 공개했다. 보도에 따르면 A씨가 작성한 메모에는 정 부의장 측 보좌관에게 후원금을 비롯해 총 5차례에 걸쳐 800만원을 전달했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정 부의장과 21대 총선, 2022년 재보궐 선거에 이어 세번째로 공천에서 맞붙게 된 윤갑근 전 대구고검 검사장은 정 부의장에 견제구를 날렸다.
윤 전 검사장은 면접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상대가) 5선 의원이지만 지역의 피로감, 그리고 기존 정치에 대한 구태했다는 의식, 변화를 바라는 민심 등이 다른 지역에 비해 개발이 뒤처져 있기 때문에 발전을 바라는 기대감에 부응할 수 있다면 승리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홍문표-강승규, 면접서 대통령 시계 논란 질문 집중
충남 홍성·예산 현역인 홍문표 의원과 공천에 도전한 강승규 전 시민사회수석비서관은 면접에서 논란이 됐던 윤석열 대통령 시계에 대한 이야기가 집중됐다.
충남 홍성·예산의 현역의원인 홍 의원은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공천 면접 심사 직후 기자들과 만나 '면접에서 지역구 조정 관련 이야기가 있었냐'는 질문에 "충남은 내가 먼저 해서 그런지 그런거 전혀 없었다"고 답했다.
이어 "선거법 관련해서 논란이 되고 있는 시계 이런 것에 대해 집중적으로 물어봤다"면서 "제가 다 이야기 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강 전 비서관은 윤석열 대통령 시계 제공 논란에 대해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실은 국민과 직접 소통하는 창구인데 찾아오는 분들이 만 명 정도가 된다"며 "시민사회수석이 대통령 축사 또는 다양한 행사에 메시지 대독하는 게 50여차례고 제가 수석비서관으로서 당 행사 참여하는 것도 치면 현장 간담회 등 참여하는 게 100차례 넘는다. 그때 기념품 제공했는데 그게 대통령 시계"라고 해명했다.
그는 "대통령 시계를 줄 수 없으면 다양한 용산의 기념품들이 제공됐다. 이게 정상적인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실의 정상적 업무"라고 설명했다.
강 전 비서관 역시 지역구 재배치 논의가 없었다고 밝혔다. 그는 "지역구 배치는 충청은 안나오는 듯 하다"면서 "면접에서 유독 충청 홍성예산의 여당 지지도가 높은데 어떻게 생각하냐는 이런 질문은 있었다"고 전했다.
◆용인을 도전한 홍정석, 푸바오 탈 들고 면접장 찾아
경기 용인을에 공천 도전을 한 홍정석 법무법인 화우 파트너변호사는 지역에 속한 에버랜드의 명물 자이언트 판다 푸바오의 탈을 들고 면접장을 찾았다.
그는 "신인이라 시민들에게 행복을 주는 보물인 푸바오를 들고 오면 행복을 드릴 수 있을 것 같아 준비했다"면서 "실제 면접때 쓰진 못했다"고 밝혔다.
이어 "용인에서 젤 유명한 푸바오가 행복을 주는 보물이란 뜻"이라며 "용인 3040대 젊은이들이 많은데 정치에 대한 거부감 많다. 그래서 가깝게 다가가고 소통하기 위해 푸바오를 쓰고 다니면 가까이 해주실 것 같아서 쓰게 됐고 아이들과 직장인들 매우 좋아하시고 손도 잡아주시고 반응이 그렇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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