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밉상주' 카카오, 다시 국민주로?…6만원대 목전

기사등록 2024/02/16 06:06:00 최종수정 2024/02/16 06:39:29

연 매출 8조 돌파…전날 장중 6만1000원대

주가 시세조종 수사 등은 여전히 부담 요소


[서울=뉴시스] 박은비 기자 = 밉상주가 됐던 카카오 주가가 다시 국민주로 반등할 기미를 엿보고 있다. 시장 예상을 뛰어넘는 실적과 함께 주주 환원 기대감이 반영된 영향이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실적을 발표한 카카오는 전 거래일 대비 4300원(7.83%) 상승한 5만9200원에 거래를 마쳤다.

5만6800원에 출발한 주가는 장중 6만1400원까지 뛰기도 했다. 올해 들어 가장 최고가였던 지난달 11일(6만1900원)에 가까워진 금액이다. 시가총액 10위권 밖으로 밀려났던 카카오는 현재 14위에 위치해있다.

카카오가 전날 발표한 지난해 실적에 따르면 연결 기준 매출은 전년 대비 14% 증가한 8조1058억원을 기록했다. 연 매출이 8조원을 넘어선 건 이번이 처음이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5019억원으로 전년 대비 11% 감소했지만 시장예상치(4775억원)를 상회했다. 이에 대해 카카오는 상반기 다소 낮았던 영업이익 기저 효과로 컨센서스가 낮게 형성됐지만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2배 이상 증가한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카카오는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 호실적이 카카오톡의 서비스 개편과 이용자 지표 개선, 주요 계열사들의 수익성 중심 효율 경영 등에 기인한다고 보고 있다.

다만 영업이익이 지난해보다 11% 감소한 건 영업비용 증가 때문이다. 에스엠을 포함한 신규 연결종속회사 편입 영향으로 인건비, 외주·인프라비 등이 불어났다.

카카오 측은 카카오톡과 인공지능(AI) 결합을 통해 이용자 경험을 확대하고 이를 바탕으로 광고·커머스 등 핵심 비즈니스 성장이 지속적으로 이어지도록 선순환 구조를 굳힌다는 구상이다.

또 잉여현금흐름(FCF)의 15~30%를 주주 환원하는 정책을 도입하기로 했다. 267억원을 현금배당하고 발행주식 총수의 0.44%에 해당하는 자사주를 소각할 예정이다.

이에 대해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카카오는 위기의식을 가지고 지난해 한 해 동안 전 사업 부문의 체질 개선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며 "손실 부담이 가장 컸던 카카오 엔터프라이즈 사업을 빠르게 클라우드 중심으로 재편해 운영 부담을 줄이는 동시에 카카오가 잘할 수 있는 영역에 보다 집중할 수 있는 구조를 마련했다"고 평가했다.

안 연구원은 또 "올해 AI와 헬스케어 사업에 지속적인 투자는 필요하지만 카카오 엔터프라이즈 사업 효율화로 뉴이니셔티브(카카오헬스케어, 카카오엔터프라이즈, 카카오브레인) 전체 손실 규모는 지난해 대비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카카오의 에스엠 주가 시세조종 의혹 등 사법리스크는 여전히 부담 요소다. 다만 카카오가 지난해 10월부터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하고 최고경영책임자(CEO)를 전격 교체하는 등 다방면의 경영 쇄신에 나서자 지난달 중순 주가가 6만100원대까지 뛰는 등 강세를 나타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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