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혁신당, 통합 후 당원 탈당 러시에 곤혹…이준석 사과 나서

기사등록 2024/02/14 18:18:50 최종수정 2024/02/14 18:21:28

약 5일간 250여개의 탈당 관련 게시글 올라와

전날 저녁 편지로 당원에게 사과의 뜻 전해

[서울=뉴시스] 추상철 기자 = 이낙연, 이준석 개혁신당 공동대표가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2차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있다. 2024.02.14. scchoo@newsis.com

[서울=뉴시스] 신항섭 기자 = 개혁신당·새로운미래·새로운선택·원칙과상식 등 4개의 제3지대 세력들의 합당이 이뤄지자 이를 반대하는 기존 개혁신당 당원들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이준석 공동대표가 사과에 나섰으나 그를 지지했던 당원들의 탈당 신청 게시글이 폭증하고 있다.

14일 정치권에 따르면 추석연휴인 지난 9일부터 현재까지 개혁신당 홈페이지에 약 250여개의 탈당 관련 게시글이 올라왔다. 탈당을 신청하는 인원 뿐 아니라 탈당을 FAX가 아닌 온라인에서도 신청할 수 있도록 조치해달라는 요구사항도 꾸준히 올라오고 있다.

이는 이번 통합에 반발하는 당원들의 움직임이다. 지난 9일 제3지대 세력들은 깜짝 합당을 선언했다. 이에 당원들은 합당 발표 후 최소한 지지층에게 가장 먼저 사과를 했어야 했다며 탈당을 신청하고 있다.

계속된 탈당 흐름에 이 공동대표는 사과에 나섰다. 지난 13일 당원들에게 편지를 통해 "제3지대 통합이 확정된 이후, 많은 걱정과 질타의 피드백을 받았다. 이유를 불문하고 통합 과정에서 심려를 끼친 것에 대해 당 대표로서 죄송하게 생각한다"면서 "더 나은 소통과 전달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 공동대표는 이날 YTN 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서 탈당 규모에 대한 질문을 받자 "파악하지만 밖에 다 밝히진 않겠다"면서 "또 당원들을 자극하는 상황이 될 수 있기 때문에 그런 걸 따로 공지할 수는 없을 것 같다"고 답변했다.

또 당원들은 합당 설문조사 결과를 놓고 이 공동대표와 양향자 원내대표의 말이 다르다고 목소리를 내고 있다. 지난 9일 이 공동대표는 유튜브 ‘여의도 재건축 조합’ 라이브 방송을 통해 "절대 이 세력과 합당해선 안 된다라고 했을 때, 40% 넘게 나온 세력이 없었다"고 발언했다.

반면 양 원내대표는 같은날 KBS 사사건건에서 "전날 당원 투표를 사실 진행을 했었다. 결과를 다 오픈하기는 어렵지만, 다수의 과반 이상의 당원들이 이런 통합에 대해서 반대 의견을 표명을 했다"고 말했다.

즉, 이 공동대표에 대한 불신이 커진 것도 탈당 흐름에 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대해 허은아 개혁신당 수석대변인은 "두 분의 말이 다 맞다. 설문조사 할 때 각당 명을 여쭤봤다"면서 "새로운미래와 함께할 때, 새로운선택과 함께할 때 등 그 네 가지에서 누구랑 합당하는 게 맞느냐에 대한 답이 있었고 거기에 따른 수치를 다른 걸로 설명해 준 것이 아닌가 싶다. 설문조사 내용을 지금 와서 공개하는 것은 올바르지 않는거 같다"고 말했다.

기존 당원들의 비판에 대해서는 "죄송스럽게 생각한다. 힘들 때 당원 가입해주신 분들이라서 그분들 소중함을 모르지 않는다"면서 "저희가 지속적으로 설득하고 이해 시켜드리도록 해야 하는 방법들을 계속 생각하고 소통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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