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I 2024년 2월 수정 경제전망 질의응답
"총선·미 대선, 올해 경제에 큰 영향 없다"
[세종=뉴시스]임하은 기자 = 정규철 한국개발연구원(KDI) 경제전망실장은 14일 중국의 부동산 시장이 급락하면 우리나라의 경제 성장률도 2% 내외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정규철 실장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2024년 2월 경제전망 수정' 브리핑에서 이렇게 말했다.
KDI는 중국의 경우 정부의 부양책으로 경기 둔화가 완만한 속도로 진행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만약 중국의 부동산 시장이 급락하면 우리 경제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위험요인이 있다고 전망했다.
정 실장은 "중국의 성장세가 얼마나 빨리 둔화되느냐에 따라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달라진다. 올해 우리의 경제 성장률을 2.2%로 전망했는데, 저희가 생각한 것과 상당히 다른 방향으로 전개된다면 2% 내외까지 하락할 가능성도 있다고 본다"고 예측했다.
정 실장은 오는 4월 총선에 경기에 미칠 영향을 묻는 질문에 "선거가 부분적으로 (경제에) 영향을 미치기도 했지만 전체적으로 보면 경제 전반에 크게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파악했다"고 답했다.
아울러 11월 미국 대선에 대해서도 "미국 선거 결과에 따라 한국 경제의 향방이 달라질 수 있겠지만 미국 선거가 연말쯤에 있어 올해는 큰 영향이 없을 거다. 아마 좀 더 중장기적인 이슈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올해 고금리가 지속되면서 민간소비가 개선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정 실장은 "상품소비와 서비스소비가 지금 둘 다 안 좋은 상황이다. 그중에서도 금리에 민감한 상품소비가 더 안 좋다"며 "고금리가 당분간 유지될 것으로 보여 올해는 민간소비가 개선되기를 기대하기 어렵다"고 짚었다.
금리 인하 시점에 대해서는 물가가 안정된 하반기에 논의가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정 실장은 "물가가 저희가 전망했던 수준으로 간다면 하반기에는 근원물가가 2.2%, 소비자물가가 2.3% 정도로 예상돼 (기준금리 인하와 관련한) 정책 기조를 조정하는 논의도 있을 수 있다고 본다"고 진단했다.
정부가 상반기에 재정 집행을 역대 최고수준으로 끌어올리는 것이 물가를 자극할 우려는 크지 않다고 봤다.
정 실장은 "정부가 상반기에 많이 (재정을) 집행하는 기조는 올해뿐만 아니라 지난 몇 년간 계속 있어 왔다. 물가는 현재의 경기도 중요하지만 앞으로의 경기도 같이 생각하면서 정해지는 거라서 연간으로 보면 정부의 집행기조 차이로 인해 물가에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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