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AI '챗GPT, MS '코파일럿', 구글 '제미나이'
구글, '바드' 이름 바꾸고 앱 서비스 시작
지난해 12월 MBC 예능 프로그램 '전지적 작가 시점'에서는 가수 자이언티가 AI 챗봇 서비스를 적극 활용하는 장면이 나와 이목을 끌었다. 자이언티는 AI 챗봇에게 일어나자마자 인사말을 건네고, 카페 메뉴 개발을 위해 조언을 구하는 등 일상 생활에 이용하는 모습을 보였다.
누구나 모바일로 간편하게 나만의 AI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세상이 열리고 있는 것이다. 자이언티가 활용한 AI 챗봇은 오픈AI가 개발한 '챗GPT'의 애플리케이션(앱) 버전으로 알려졌다. AI 챗봇이 스마트폰 사용 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꿀 혁신적인 인터페이스로 주목받으면서 빅테크 간 치열해졌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구글은 작년 5월 출시한 AI 챗봇 '바드(Bard)'의 이름을 '제미나이(Gemini)'로 바꾸고 안드로이드용 앱을 신규 출시했다. 제미나이는 구글이 지난해 12월 공개한 거대언어모델(LLM)의 명칭이다. 구글은 지난 8일 "구글의 가장 유능하고 범용적인 AI 모델인 제미나이 생태계 구축의 일환으로 '바드'가 이제 '제미나이'로 새롭게 태어난다"고 발표했다.
제미나이는 텍스트, 오디오, 이미지, 영상 등 모든 종류의 입력값을 이해하고, 생성할 수 있는 멀티모달 AI 모델이다. 제미나이는 지메일(Gmail), 지도, 유튜브 등의 구글 앱과도 연동돼 사용자가 휴대전화에서 필요한 작업을 쉽게 처리할 수 있도록 돕는다. 구글 어시스턴트의 음성 기능도 제미나이를 통해 이용할 수 있다.
구글은 제미나이 모델 중에서 가장 규모가 큰 '제미나이 울트라'를 적용한 '제미나이 어드밴스드'도 출시했다. 150개 이상의 국가 및 지역에서 영어로 제공되며, 향후 한국어 등 더 많은 언어로 확대될 예정이다. 구글 어드밴스드는 새롭게 출시된 구글 원 AI 프리미엄 요금제의 일부로 월 2만9000원에 이용할 수 있다.
구글은 휴대전화 사용자의 '제미나이'와 '제미나이 어드밴스드'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안드로이드용 신규 앱과 iOS 환경의 구글 앱 업데이트를 발표했다. 안드로이드 모바일 기기에서는 앱을 다운로드한 후 홈 버튼 또는 전원 버튼을 길게 눌러 제미나이를 활성화할 수 있다. 애플의 iOS 모바일 기기의 경우 구글 앱을 통해 제미나이를 이용할 수 있다.
제미나이 앱은 우선 미국에서 영어 버전으로 출시됐다. 이번 주 안에 한국어와 일본어를 지원하고, 향후 더 많은 국가 및 언어로 지원 범위를 넓힐 예정이다.
오픈AI는 GPT-3.5 버전의 무료 챗GPT 앱을 서비스 중이며, 월 2만9000원의 비용을 지불하면 GPT-4 버전의 챗GPT 플러스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중국에서는 바이두의 AI 챗봇 '어니봇'이 삼성전자 신형 스마트폰 갤럭시S24에 탑재된다. 바이두가 지난해 10월 공개한 LLM '어니 4.0' 기술로 작동하는 어니봇은 삼성 노트 어시스트 앱 내 텍스트 번역·요약과 실시간 통화 통역 등에 활용된다. 로빈 리 바이두 최고경영자(CEO)는 지난해 10월 바이두 월드 2023 행사에서 "어니봇은 GPT-4보다 열등하지 않다"고 주장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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