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회 중 감독 교체' 코트디부아르, 네이션스컵 우승

기사등록 2024/02/12 09:51:46 최종수정 2024/02/12 11:20:58

조별리그 부진하며 극적 토너먼트 진출

가세 감독과 결별→파에 감독 대행 체제

결승전에선 고환암 이겨낸 알레 결승골

[아비장=AP/뉴시스] 12일(현지시간) 나이지리아와의 '2023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결승전에서 동점골을 기록한 코트디부아르의 프랑크 케시에. 2024.02.12.

[서울=뉴시스] 김진엽 기자 = 코트디부아르가 2023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정상에 올랐다.

코트디부아르는 12일(한국시간) 코트디부아르의 에빔페 올림픽 경기장에서 열린 나이지리아와의 네이션스컵 결승전에서 2-1 역전승을 거두며 정상에 올랐다. 지난 2015년 이후 9년 만에 통산 세 번째 우승을 거뒀다.

코트디부아르는 전반 38분 윌리엄 트루스트-에콩에게 선제골을 허용하며 힘든 경기를 펼쳤다.

하지만 후반 17분 프랑크 케시에가 동점골을 넣었고, 후반 36분 세바스티앵 알레의 결승골에 힘입어 역전 우승을 챙겼다.

코트디부아르는 자국에서 개최된 이번 대회의 유력한 우승 후보 중 하나로 평가받았다. 기니비사우와의 조별리그 1차전에서 2-0 완승을 거두며 기대에 부응하는 듯했다.

하지만 2차전에서 나이지리아에 0-1로 패배하고, 적도 기니에 0-4로 지며 탈락 위기를 맞았다.

다행히 탈락은 면했다. 부진을 이유로 장루이 가세 전 감독과 결별을 택한 이후, 조 3위 6개 팀 중 4위로 극적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에메르스 파에 감독 대행 체제로 토너먼트에 나섰으나 이 과정도 순탄치 않았다.

세네갈을 만난 16강에서는 후반 41분에 나온 케시에의 동점골로 극적 1-1을 만든 뒤, 승부차기 접전 끝에 8강에 올랐다.

말리와의 8강전 역시 0-1로 끌려가다가 후반 45분 시몬 아딩그라의 동점골로 연장전까지 경기를 이었다. 그리고 경기 종료 직전 우마르 디아키테의 결승골로 웃었다.

이후 코트디부아르는 4강에서 콩고 민주 공화국은 1-0으로 물리친 뒤, 결승전에서 조별리그 상대였던 나이지리아를 2-1로 누르고 정상에 올랐다.

또 결승골의 주인공이 알레라는 점에서 그 의미는 배가 됐다.

알레는 지난 2022년 7월 고환암 판정을 받은 뒤, 두 차례의 수술과 항암 치료 4회를 받았다.

암을 이겨낸 뒤 그라운드로 복귀한 알레는 이날 코트디부아르에 우승컵을 안기는 골을 기록하며 인간 승리를 넘어 국가의 영웅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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