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전쟁 후 미군 150여 회 공격 받고 보복 공습..관계 악화
고등군사위원회(HMC) 회담.. IS와의 전쟁 협력등 청산 예정
AP통신,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야히야 라술 이라크 군 대변인은 이 날 발표에서 이라크와 미국이 결성했던 고등군사위원회( HMC )가 국제연합군과의 회담을 재개해 현재의 군사적 상황에 대해 논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지금의 군사 상황이란 이슬람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의 위협 수준과 거기에 대항하는 이라크 군의 능력 등에 관한 것이다.
라술 대변인은 이번 회담을 시작으로 앞으로 이라크에 주둔 중인 국제연합군과 미군 군사고문들의 수를 점차 줄여 나가는 시간표를 확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IS와의 전투에 대한 연합군의 의무를 종결하고 이라크와 연합군 국가들과의 관계도 재정립하는 것을 의미한다.
라울 대변인은 이를 위한 국제연합군과의 회담도 앞으로 정기적으로 열 예정이며 특별히 회담에 방해가 되는 일만 없다면 되도록 빠른 시일 내에 연합군의 철수가 완료되도록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라크 외무부는 1월 25일 성명을 발표, 이라크와 미국 정부가 함께 HMC를 구성해서 이라크 내의 국제연합군의 활동을 종결하고 양자 관계를 군사가 아닌 정치 경제 문화 안보 군을 통합하는 종합적인 연맹 관계로 전환하겠다는 내용을 밝힌 바 있다.
당시 로이터 통신은 "알리나 노마노우스키 이라크 주재 미국 대사가 이날 푸아드 후세인 이라크 외무장관에게 전달한 서한에 이같은 내용이 담겼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또 "미국은 그렇게 하는 데 이란의 지원을 받은 무장단체의 공격이 먼저 멈춰야 한다는 전제조건을 달았다"고 전했고 이라크 외무부도 "중요한 서한이 전달됐다"며 신중하게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미국은 2014년 이라크와 시리아의 상당한 지역을 점령했다가 이후 쇠퇴한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를 격퇴하기 위해 이라크와 시리아에 병력을 두고 있다.
미국은 2011년 이라크 전쟁을 끝내면서 현지 전투 병력을 완전히 철수했지만, IS가 이라크의 군과 경찰이 무너진 틈을 타 세력을 확장하자 이라크의 요청을 받고 다시 파병했다.
현재 미군 병력은 2천500명이며, 유럽 국가가 파견한 군인 수백명도 미국 주도의 연합군의 일원으로 이라크에 주둔 중이다.
하지만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을 계기로 중동 각지의 친이란 무장세력들이 결집하고, 이라크에서도 친이란 민병대가 '이란의 작전기지' 역할을 하면서 미국과 이라크의 관계가 악화되었다.
이라크와 시리아의 미군은 가자지구에서 전쟁이 시작된 후 이라크 내 친이란 무장세력 카타이브 헤즈볼라 등으로부터 150여차례 공격을 받았다.
미군도 일련의 보복 공습을 단행했는데, 무하마드 시아 알수다니 이라크 총리는 지난 달 미군의 공격을 '용납 못 할 주권침해'로 규정하며 반발했다.
그는 "국제연합군 주둔의 정당한 이유가 없어졌다고 믿는다"며 이라크 주둔 미군의 조속한 철수를 주장했다.
철군 관련 논의는 작년에 시작됐으나 가자지구 전쟁이 시작되면서 중단된 상태였다가 이번에 재개된다.
한 미국 관리는 미국과 이라크가 고등군사위원회 대화를 재개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또한 이를 통해 이라크 보안군의 IS 격퇴 능력을 평가하고 양국 안보 관계의 본질을 규정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해 이라크 미군 주둔의 사실상의 종결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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