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력난 극심…서울행만 일시증차
타노선 감회 심화…"귀성길 막막"
[청주=뉴시스] 안성수 기자 = 코로나19 이후 감축된 시외버스 노선이 충북 귀성객들의 발목을 잡고 있다. 교통특별대책으로 서울행 버스가 일시 증차됐으나 타 지역의 경우 노선 감회가 심화돼 이동 불편으로 이어지고 있다.
10일 충북도 등에 따르면 귀성객의 이동 편의를 위해 이번 설 명절 기간인 8일부터 12일까지 청주~서울 시외버스 노선이 왕복 70회에서 100회로 증차됐다.
증차 노선별로 보면 청주시외버스터미널은 25회에서 35회, 북청주여객정류장은 39회에서 54회, 청주북부오창터미널은 6회에서 11회로 증차했다.
다만 운전기사 구인난으로 증차는 코로나19 이전 명절 대비 절반에 그친 수준이다. 도내 운송업체가 운영난 속에서도 임금을 올려 기사 모집에 나서고 있지만 한계가 있다. 타지역 노선 증차는 현실적으로 어려운 상황.
도 관계자는 "제천, 충주는 철도 접근성이 용이하지만 청주의 경우 오송에 있어 거리가 좀 있다"면서 "그나마 직원을 충원한 운송업체가 가용 인력을 최대한 동원해 왕복 30회를 증회할 수 있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들어서도 시외버스 감축은 여전히 진행 중이다.
청주시외버스터미널은 최근 3개월 사이 동서울, 경기 고양, 충남 공주 노선을 감회했다. 경기 광주-하남 노선은 운행이 전면 중단됐다.
전날 경기도 광주에서 고향 청주를 내려온 직장인 김모(33)씨는 "청주가는 노선이 없어져서 성남터미널까지 한시간이나 이동해서 버스를 탔다"면서 "청주 노선이 없어질 줄은 생각도 못했고, 돌아갈 때가 걱정"이라고 토로했다.
충주공용버스터미널은 올해부터 용인 노선 운행을 중단했다. 인천 방면 운행도 일부 감차됐다. 제천버스터미널은 설 연휴 기간인 9~12일 성남행 차량 운행을 임시 중단한다.
충북 시외버스 노선은 지난해 말까지 5년간 80여개 줄어들었다. 인력난, 운영 적자로 쇠퇴하면서 노선 감회는 수순이 돼버렸다.
도 관계자는 "연휴 기간 비상상황실을 24시간 가동해 고향을 찾은 귀성객들의 불편이 적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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