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회장, 중동·동남아 해외 현장경영
최태원·정의선 회장, 국내서 신사업 구상할 듯
구광모 회장도 그룹 미래 먹거리 등 챙겨
9일 재계에 따르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지난 6일 서울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를 통해 아랍에미리트(UAE)로 출국했다. 이 회장은 설 연휴 기간에 중동과 동남아시아의 사업장을 방문하고 신사업을 모색한다.
이 회장은 UAE 외에도 사우디 아라비아 등 삼성의 주요 계열사가 신사업을 발굴 중인 중동 국가를 찾을 예정이다. 이 회장은 이번 중동 방문을 통해 현지에서 6G 등 차세대 통신망 및 IT 신사업을 논의할 가능성이 있다. 또 '네옴시티' 등 초대형 국가 프로젝트와 연계한 사업 돌파구도 살필 수 있다.
삼성물산이 참여한 원전 건설 프로젝트인 '바라카 원전'의 사업을 점검하고 직원들을 격려할 가능성도 있다.
이후 동남아시아에서는 말레이시아를 우선 방문할 것으로 예상된다. 말레이시아에서는 배터리와 전장 부품에 대한 투자 논의가 이뤄질 전망이다. 스마트폰 공장 2곳과 TV·가전 공장이 있는 베트남을 방문해 스마트폰 생산·연구 협력 방안에 대해 점검할 수 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연휴 기간 국내에서 특별한 일정 없이 경영 구상에 들어간다. 반도체와 배터리 등 주요 사업에 대한 올해 경영 전략을 점검하고 신사업을 위한 구상도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최 회장은 대한상공회의소 회장도 맡고 있어, 설 연휴 있을 독일·덴마크 경제사절단 파견과 기업들의 애로사항 등도 살필 수 있다.
최 회장은 올해 신년사를 통해 "새해에도 경영환경은 녹록지 않을 것"이라며 "해현경장의 자세로 우리의 경영시스템을 점검하고 다듬어 나가자"고 말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도 설 연휴에 국내에서 사업 전략을 점검할 것으로 알려졌다. 사업장 방문 등 특별한 일정은 없는 상태다. 그는 전기차와 소프트웨어중심자동차(SDV) 등 미래기술을 중심으로 한 성장 방안에 집중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위기를 기회로 만들고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어 나가기 위해서는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구광모 LG그룹 회장도 예년과 같이 설 연휴에 자택이나 회사에서 사업 현안들을 챙기고, 휴식과 신사업 구상 등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최근 그룹 미래 먹거리로 성장한 전장과 배터리, 기업간거래(B2B) 등 사업도 더 구체화할 전망이다.
재계 관계자는 "올해 경영 환경이 녹록치 않은 만큼 총수들이 설 연휴를 휴식보다는 사업 구상 쪽에 더 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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