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직원들, 이재용 회장 1심 무죄에 안도
이복현 금감원장 "사법리스크 일단락 계기 되길" 언급
경제단체도 "첨단산업 주도권 경쟁에 큰 도움" 환영
재판 전만 해도 삼성 내부에서는 총수 부재라는 '최악의 상황'까지 배제해선 안 된다는 우려가 나왔지만, 막상 무죄 선고가 내려지자 사법리스크가 한 고비를 넘겼다는 분위기가 엿보였다.
5일 삼성은 1심 판결 직후 별도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이 회장도 판결 이후 별다른 소회 언급 없이 준비된 차량을 타고 법원을 빠져나갔다.
무죄 판결 이후 삼성의 회사 분위기는 평소와 다름없이 차분했다. 삼성 관계자는 "무죄 판결이 나왔지만, 내부에서는 별다른 동요 없이 차분하게 업무에 집중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다만 3년5개월을 끌어온 사법 리스크가 일단락됐다는 점에서 직원들은 내심 이를 반기는 모습이었다.
삼성 한 관계자는 "글로벌 경기 침체 영향으로 가뜩이나 어려운 상황이었는데 (이번 판결은) 잘된 일"이라고 말했다. 삼성의 또 다른 관계자도 "무엇보다 경영에 집중할 환경이 마련된 점을 다행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재계도 논평을 통해 1심 재판 결과에 대해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강석구 대한상공회의소 조사본부장은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건과 관련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에게 무죄를 선고한 1심 판결을 적극 환영한다"며 "이번 판결은 첨단산업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한 우리 기업들의 글로벌 경쟁과 이제 막 회복세에 들고 있는 우리 경제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고현 한국무역협회 전무이사도 "이번 판결을 계기로 글로벌 기업 삼성의 사법리스크가 해소돼 결과적으로 우리 수출과 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어 "최근 반도체 수요가 회복되고 첨단산업 투자에 대한 글로벌 경쟁이 치열한 현재의 여건을 감안하면 다행"이며 "앞으로 삼성이 더욱 진취적인 전략을 통해 AI 등 첨단기술을 선도하는 글로벌 리딩 기업으로서 국민으로부터 보다 신뢰받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국경영자총협회도 "삼성그룹이 그동안 사법리스크로 인한 경영상 불확실성을 벗어나 적극적인 투자와 일자리 창출 등 국가경제 발전에 더욱 매진해 줄 것을 기대한다"고 평했다.
이런 가운데, 삼성 불법승계 문제를 수사한 검찰 관계자 중 한명이었던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이날 출입기자들과 질의응답에서 "국가 경제에서 차지하는 삼성전자, 삼성그룹 위상에 비춰 이번 선고가 소위 사법리스크 일단락의 계기가 될 수 있다"며 "삼성그룹과 이재용 회장께서 경영 혁신, 국민 경제 발전을 위해 족쇄가 있었다면 심기일전하는 기회가 됐으면 한다"고 밝혀 눈길을 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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