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17조6085억·영업익 1조7532억…5G 가입자 비중 68%
AI 데이터센터도 성장세…"올해 AI 시장서 구체적 성과 낼 것"
[서울=뉴시스]윤정민 기자 = SK텔레콤이 5G 가입자 지속 증가와 함께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등 AI 사업에 힘입어 지난해 매출, 영업익에 호실적을 기록했다. 올해 본격적인 매출 성장을 위해 AI 개인비서(에이닷), AI 반도체(사피온), AI 데이터센터 등 가파른 시장 수요에 따른 성과를 창출해낼 계획이다.
SK텔레콤은 연결 기준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8.8% 증가한 1조7532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5일 밝혔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1.8% 증가한 17조6085억원, 당기순이익은 20.9% 증가한 1조1459억원이다.
영업익 증가에는 마케팅 비용과 설비 투자 감소 영향도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SK텔레콤 마케팅 비용(별도 기준) 3조450억원으로 전년 대비 0.6% 줄었다.
자회사 SK브로드밴드까지 합한 설비투자액(CAPEX)도 전년 대비 9.6% 감소한 2조7420억원이었다. 통상적으로 CAPEX는 4분기에 집중 투자하는 데 올해는 전년보다 15.8% 감소한 1조2560억원인 영향이 컸다.
SK텔레콤 이동통신 사업 매출은 전년 대비 0.9% 증가한 10조554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2월 기준 5G 가입자 수는 약 1570만명으로 전체 가입자 중 68%에 달했다. 가입자당 평균 매출(ARPU)은 전년 대비 3.1% 줄은 2만9562원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말 기준 자회사 SK브로드밴드 유료방송 가입자 수는 954만9000명, 초고속인터넷 가입자 수는 692만6000명이다.
◆데이터센터·클라우드 매출 각각 30%·36.6%↑…AIDC 글로벌 진출 예고
SK텔레콤은 지난해 매출 성장 요인 중 하나로 AI 데이터센터 사업을 꼽았다. 데이터센터 사업 매출은 2024억원으로 전년 대비 30% 성장했다.
SK텔레콤은 올해 AI 데이터센터 수요가 폭증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올해 신규 AI 데이터센터 구축과 함께 글로벌 시장 진출도 구체화하는 등 차세대 AI 데이터센터 사업에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엔트로픽, 오픈AI, 올가나이즈, 코난테크놀로지 등 국내외 AI 기업들과 다양한 거대언어모델(LLM) 라인업을 아우르는 AI 플랫폼 준비도 순항 중이라며 텔코 특화 LLM도 글로벌 확장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밖에 SK텔레콤은 클라우드관리서비스(MSP) 리커링(구독) 매출 성장 등에 힘입어 지난해 클라우드 사업 매출이 전년 대비 36.6% 증가한 146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도심항공교통(UAM) 사업의 경우 올해 실증사업에서 국내 최초로 미국 조비 에비에이션 실제 UAM 기체를 선보여 국내 사업 주도권 선점과 함께 글로벌 시장 공동 진출도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T우주 상품에 넷플릭스 추가 예정…에이닷 AOS 통역콜 1분기 출시
최근 실시간 통화 통역 기능을 선보인 SK텔레콤 AI 서비스 '에이닷'이 주목받고 있다. 베타 서비스 론칭 후 지난해 기준 1년간 누적 가입자 수가 약 300% 증가했다. 현재 아이폰 이용자만 통역 기능을 이용할 수 있으나 올 1분기 중으로 안드로이드 버전도 출시할 예정이다.
이 밖에 지난해 월간 실사용자 361만명을 기록한 메타버스 플랫폼 '이프랜드'도 올해 생성형 AI와 결합해 AI 페르소나, AI스튜디오 등 차별화된 AI 경험을 제공할 계획이다.
구독 서비스 'T 우주'도 유튜브 프리미엄 등과 제휴로 지난해 말 기준 월간 이용자 235만여명을 기록했다. SK텔레콤은 올해 넷플릭스 등 제휴 상품도 추가할 방침이다.
한편 SK텔레콤 별도 기준 매출액은 12조5892억원, 영업익 1조4559억원, 당기순이익은 1조597억원이다.
이사회는 지난해 4분기 배당금을 주당 1050원으로 의결했다. 이미 지급된 주당 2490원을 포함해 연간 주당 3540원으로 3월 정기주주총회 승인을 거쳐 최종 확정된다.
지난해 7월에 발표한 총 3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은 완료됐으며 그 중 2000억원 규모의 자기주식은 5일 소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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